▲ 김근열 목사
지난 일제 36년의 역사는 피압박민족으로서, 탄압을 받으며, 희생을 당한 굴욕의 역사였다. 민족해방 68년을 맞은 우리는,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희생을 당한 순국선열들과 교회를 지키며, 믿음을 지키기 위해 순교당한 믿음의 선배들을 반드시 기억해야한다.

우리민족은 나라를 빼앗기고 언어와 민족의 양심까지도 송두리째 짓밟힘을 당했다. 함석헌 선생 저서인 <뜻으로 본 한국역사>에 이렇게 기록되었다.

“쓰다가 말고 붓을 놓고 눈물을 닦지 않으면 안 되는 이 역사, 눈물을 닦으면서도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이 역사, 세익스피어를 못 읽고 괴테를 몰라도 이 역사는 알아야한다. 그래서 수 천년을 두고 매 맞고 짓밟히고 조롱받고 속임을 당한 이 백성을 생각하면 눈물 없이 그냥 넘어갈 수 없다”

해방은 되었지만 우리의 역사는 분단이라는 아픔을 가져다가 주었다. 광복 68주년을 맞은 우리민족은, 고통 받는 북한 동포들을 반드시 생각해봐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으로 포로로 끌려갔을 때, 그들의 포로수용소는 바벨론강변에 있었다. 이들은 바벨론 강변의 흘러가는 강물을 쳐다보며, 예루살렘의 시온성 거룩한 성전을 그리워하며, 한 없이 망향의 한을 달랬다. 달 밝은 밤이면 강물에 눈물을 뿌렸다.

왜 그들은 울었을까? 이들의 눈물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교훈하고 있다. 그들의 눔물은 조국을 사랑하는 애국의 눈물이 있었다. 지금 애국자가 누구인가! 애굽에서 이스라엘을 해방시킨 하나님, 그 하나님이 우리나라를 일제의 압박과 설움의 고통 속에서 해방시켜 주셨다. 드디어 1945년 8월15일 광복의 기쁨을 주셨다. 우리는 진정으로 감사해야한다.

한국교회는 일본제국주의에 협력하여 조국을 배신한 잘못, 하나님을 부정하는 행위인 신사참배를 결의한 잘못 등을 하나님 앞에 회개해야 한다. 해방 68년을 맞은 우리는 지금도 회개의 기도를 드리지 못했다. 때문에 지금도 일본제국주의자들의 앞잡이들을 청산하지 못하고, 이를 둘러싸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역사는 분명하게 교훈하고 있다. 회개하는 민족에게 미래가 있다는 것을. 회개 운동은 나라를 다시한번 구하는 운동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말했다.

‘저는 민족의 죄인이로소이다. 이 민족이 저를 이렇게 위해 주었는데 저는 이 민족을 위해 아무것도 한 것이 없습니다’

회개하지 않는 백성은 망한다. 사울왕도 회개하지 못해 망했다. 헤롯왕도 바로왕도 회개하지 못해 망했다. 베드로는 회개하고 살았다. 믿음의 사도가 되었다. 가롯 유다도 회개하지 못하고 죽었다. 개인도 국가도 회개하면 살고, 회개하지 않으면 망한다. 오늘 한국 정치의 현실을 보면 개탄스러운 인물들이 국민을 편하게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회의원 만들어 주니까 나라도 국민도 돌아보지 않고, 자기이익을 챙기기에 급급한 사람들이 어디 한둘인가? 정치하는 사람들이 내가 실수하고 잘못했다고 하는 사람을 본적이 있는가? 꼴사나운 일들 다 해놓고도 나라 일을 했다고 큰소리치고, 고함치고, 활기치며 살아가고 있다. 세상 사람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교회지도자들 특히, 총회와 각 기관의 지도자들도 정치를 탓하기 전에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과 자신을 돌아보는 회개가 필요하지 않은가?

진실이 없으면 존경은커녕, 신뢰도 받지 못한다. 필자는 태국에서 29년 동안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선교활동을 벌인 김성곤선교사를 만났다. 태국의 교회를 58개를 건축하고, 고통 속에 헌신적으로 일해 온 선교사가 아닐 수 없다. 태국선교의 산 증인이요 사도바울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위암으로 수술을 받아 위장 1/3을 절개했다. 그러고도 태국선교를 포기하지 않았다. 목숨 바칠 각오로 병든 몸 부여잡고 산족들의 교회를 누비는 모습은 태국국민들에게 희망이었다.

김선교사의 헌신적인 선교활동은 부끄러움을 느끼게 했다. 한국의 모습, 한국교회 선교사의 모습을 태국의 왕실에까지 전해준 김선교사의 헌신적인 노력은 한마디로 감동적이었다.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오직 예수의 종이 되어 예수만 나타내려고 하는 이런 모습을,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이 함께 누렸으면 얼마나 좋을까?
국민들의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존경을 받는 교회의 지도자들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온 교인들이 그 지도자인 목회자를 따르고 순종하는 아름다운 교회의 모습이 초대교회처럼 다가오기를 기도해본다.

군남반석교회 목사·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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