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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성 교수] 한국교회의 뿌리와 근원에 대한 탐구 (22)
김재성 교수  |  webmaster@c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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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6.10  09: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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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재 성 교수

 첫째, 젊은 의사 알렌의 신앙적인 인품을 손꼽아야 한다. 의료선교의 성공요인은 최고 권력자들의 신임과 배려를 받아내었다는 것인데, 그 내면에는 의사 알렌의 소명감과 사명감이 자리하고 있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알렌은 의사로서만이 아니라 영혼 깊은 곳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을 사랑한 자였고, 영혼의 선교사였다.

한반도에 들어와 왕을 비롯한 정부 지도자들에게 인정을 받을만한 큰 공로를 세운 최초 미국 의사로만 알려진 알렌 선교사의 중심과 선교 열망은 훨씬 더 높이 평가 되어야 마땅하다. 그는 중국에 비해서 거의 선교가 불가능하게 여겨지던 한반도에다 복음을 심는 계기를 만드는 결정적인 공헌을 하게 된다.

알렌은 조선어를 열심히 공부하면서, 조용히 기도하면서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1884년 11월 26일, 아내 메신저는 강력하게 설득하여 서울 집에 합류시켰다. 그녀는 불평을 늘어놓았다고 한다. “정말 끔찍한 나라예요. 제물포라는 항구의 그 살벌하고 더러운 풍경이라니 항구에 몰려 있는 짐꾼들은 짐승 같더군요. 더러운 머리칼은 산산이 흩어져 내려와 어깨를 덮었고, 그 헐렁한 바지는 또 뭔지 머리를 잘라내고 바지통이라도 줄였으면 좀 간편해 보이련만 그들에게는 병균이 우글우글 하는 것 같았어요. 금방 쓰러질 것 같은 흙집은 겨우 짚으로 지붕을 삼고 있지 않아요. 도대체 이렇게 하고 대대손손 이어져 왔다는 것이 참으로 기이할 뿐이에요. 그들의 무지와 몽매를 어떻게 다루고 나가려고 당신이 굳이 여기까지 왔는지 한심하군요. 사람들은 왜들 그렇게 시끄럽고, 눈에는 의심과 증오와 대적하려는 공격만이 가득하고 … 그 동안 수많은 카톨릭 신자들을 죽였고 지금도 혹시 기독교 전도를 하는가 싶어 눈에다 불을 켜고 있잖아요?”

1884년의 조선 정세는 청나라를 지속적으로 섬기려는 사대주의적 수구파와 일본을 의존하면서 혁신을 꾀하려는 개화파가 대립하고 있었다. 청나라가 남쪽 지방에서 프랑스와의 싸움에서 대패하자 그 소식을 접한 개화파들은 청나라가 전쟁에 패하여 조선을 돌볼 여유가 없을 것으로 믿고, 일본공사 다께조에와 밀의하여 일본 주둔군의 힘을 빌려 정변을 일으켰다. 개혁파인 김옥균, 박영호, 서광범, 홍영식, 서재필이 주도한 갑신정변은 방법과 시기를 잘못 택하여 실패하고 말았다.

다시 말하자면, 갑신정변은 신흥국가 일본의 문물과 제도를 하루 빨리 받아들여 고루한 종래의 제도를 개혁하자는 젊은 지식인들이 주동이 되어 일으킨 정변이다. 우정국 낙성식을 기하여 정부 요인들을 제거하기로 계획한 각본대로 사대세력 보수계의 중추인 민영익(1860-1914)이 자객의 칼에 맞았다. 12월 4일 한국 최초의 체신기관인 우정국이 전동 (현대의 안국동)에 신설되어 개국 연회가 열리던 날의 일이었다. 내외 고관을 초청한 연회는 7시에 시작하여 점차 무르익으면서 8시를 넘겼고, 다시 30분 이상 지났을 때 갑자기 “불이야!” 외치는 소리가 연회장 쪽으로 들려왔다. 불길은 우정국 가까운 민가에서 치솟고 있었다. 연회장의 사람들이 놀라서 피신하려던 참에 맨 먼저 밖으로 달려 나갔던 민영익이 피투성이가 되어 비틀거리며 들어와 쓰러졌다. 쓰러진 민영익에게 가장 먼저 달려간 사람은 묄렌도르프였다. 그는 민영익을 일으켰다. 민영익의 뒷덜미에서 솟구치는 피는 묄렌도르프의 온몸을 피투성이로 만들었다. 미리 매복한 군졸들로 하여금 명성황후 민비의 총애를 받던 민영익과 그 동료들을 살해하고 조정을 장악하려 하였다.

바로 이 처참한 정변이 일어남으로써, 극심한 정치투쟁으로 얼룩진 이 불행한 사건에서 가장 필요한 사람이 의사였다

<계속>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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