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승 자 목사
김 승 자 목사

“청년(靑年)이 이르되 놀라지 말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사렛 예수를 찾는구나 그가 살아나셨고 여기 계시지 아니하니라 보라 그를 두었던 곳이니라”(막 16:6).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의 령부인 엘리노어 루스벨트 여사는 "자신의 <자리>는 다른 어떤 누군가가 아닌, 바로 자신이 정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루스벨트 여사는 남편의 정치적 지위가 상승함에 따라 그 역시 점차 공직생활에 깊이 개입했다. 그녀는 국제연합총회 대표직을 맡기도 했다. UN 인권위원회의 첫 의장직을 맡아 제3세계 민족 등 약자들의 인권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그 만큼 지위가 사람을 일하게 만든다.  

커다란 황금물고기가 연못에서 황금비늘을 반짝이며 헤엄칠 때, 우린 어떤 생각을 하나? 아마도 "와! 멋있다"라고 분명하게 말할 것이다. 그런데 그 황금물고기가 구이가 되어, 식탁 위에 누워 있다고 생각해 보면, ‘징그러워’, ‘망칙스러워’ 등의 반응이 대부분 일 것이다.

그토록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황금물고기가 장소만 바뀌었을 뿐인데, 반응은 극과 극이다 이는 논밭에서는 꼭 필요한 흙이 집안에서는, 꼭 닦아내야 할 더러운 먼지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우리에게는 저마다 주어진, <자리>가 있다. 그것을 임의대로, 버리고 떠날 수 없다. 교회에서나, 직장에서 나, 가정에서나, 각자에게 주어진 <자리>를 지킬 때 아름다운 본질을 지킬 수 있다. 

그래야만 직장이 막힘없이 운영되고, 질서 있는 가정을 만들 수 있다. 만약 자식이 부모가 해야 할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그 가정은 엉망진창이 되어 버린다. 가정의 질성, 사회의 질서를 위해서라도,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것은 다연하다. 각자의 <자리>를 지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주어진 <자리>에서 맡겨진 역할을, 최선을 다해서 해낼 때, 우리들의 인생은, 아름다워질 것이다. 보람차고 생기 넘치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다.

그렇다. 간혹 당연하게 내 <자리>라 믿었던 곳이,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인생의 시간 시간마다 겪는 시행착오를 통해, 우리에게 어울 리는 <자리>를 찾아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주어진 <자리>에서 우리는 최선를 다해서, 노력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어느 <자리>에 있든 피나는 노력이, 동반되어야만, 자신에게 어울리는 <자리>, 아름다운 빛을 발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자리>가 될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직장 생활이나, 단체의 조직 생활이나, 교회 생활에서나, 가정에서나, 어느<자리>에 있든, 피나는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자리>가 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자리>가 된다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자리를 기도해야 한다.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죄선을 다해야 한다.

햇빛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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