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에 던져진 3개 보수연합단체 통합논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비롯한 한국교회연합, 한국교회총연합 3개 보수연합단체의 통합에 대한 주사위가 던져졌다. 3개 보수연합단체의 통합은 한국교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성령 안에서 하나 되어야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지금까지의 통합의 시동은 한 개인의 재정적 지원과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목소리이다. 하지만 3개 연합단체의 통합의 길은 한 개인의 희생도 필요하지만, 각 단체의 주체세력들이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는 한 멀고 험난하다.

그것은 한교총의 한 관계자가 “‘한교총이 손해 보면서 통합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말에서 쉽게 짐작 할 수 있다, 자리를 보존해야 할 한교총의 관계자의 입에서 이 같은 말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은 한국교회가 신을 돈으로 대치시켜, 한국교회를 경제적 사고에 종속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한기총에 소속된 부자교단과 정통교단들이 예수님을 교리·제도화 시켜, 그 뒤에 숨어 명예와 권력,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는 상황서 통합논의는 한마디로 허공을 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일각에서는 3개보수연합단체의 통합논의가 분열과 갈등을 고착화 시키는 결과를 가져다가 줄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한교총의 부자교단과 정통교단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통합을 위한 협상테이블에 앉을 때, 비로소 통합의 물꼬를 틀 수 있다. 또한 이웃교회와 이웃교단, 그리고 이웃단체를 인정할 때, 3개 보수연합단체의 통합이 성령 안에서 합일을 이룰 수 있다.

3개 보수연합단체 통합논의 과정서 또 다시 10년 전 한기총과 한교연 분열당시 문제가 됐던 7·7정관을 다시 들고 나오면, 3개 보수연합단체의 통합은 없다. 당시 한기총과 한교연은 분열하면서, 부자교단들이 이단들과 함께 할 수 없다며, 한기총과 한교연이 분열됐다. 3개 보수연합단체 통합의 시동이 걸렸지만, 통합을 이루기까지는 멀고 험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여기에다 각 연합단체의 실무자들의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데, 주변에서 통합을 촉구한다고 해서 합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분명 아니다. 3개 보수연합단체의 통합은 더 이상 미룰 수도 없다. 통합은 실리이며, 명분이다. 3개 보수연합단체의 통합은 겉으로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가 보면, 사정은 그리 녹록치 않다. 이들 3개 단체는 같은 성경을 보고, 같은 찬송가를 부르며, 같은 신앙고백을 하면서, 분열될 이유가 전혀 없다.

 

모든 기득권 내려놓고 이웃교단과 단체 인정해야

3개 연합단체 통합추진위 구성통합분위기 조성

 

성령 안에서 무조건 합일 이루어야

 

통합의 시동은 한교총이 먼저 걸었다. 하지만 한교총 내부에서 통합의 공감대가 형성되었느냐는 것이다. 지금까지 연합단체의 분열을 보면, 그 중심에 늘 부자교단이 있었다는 사실. 그래서 한기총과 한교연이 명분 때문에 3개 보수연합단체의 통합논의 테이블에 참여하고는 있지만, 적극적이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또 이 두 단체는 한교총을 연합단체로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물론, 교단장회의로 치부해 버린다.

분명 3개 보수연합단체의 통합은 성령이 함께 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성령이 한기총 관계자들의 마음에서 한교연 관계자들의 마음으로 흘러야 한다. 또 한교연 관계자들의 마음에서 한교총 관계자들의 마음으로 흘러 감동을 주어야 한다. 이 때 3개 보수연합단체가 성령 안에서 합일을 이룰 수 있다.

3개 보수연합단체의 통합은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 3개 단체 모두가 통합의 당위성을 인정한다. 보수연합단체의 통합은 밖에서 통합을 촉구한다고 합일을 이루는 것이 아니다. 한사람의 희생과 노력도 필요하지만, 3개 연합단체 관계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7.7정관 이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단이 정리되어야 한다”, “WCC 또는 KNCC 가입교단과 함께 할 수 없다등등을 또 다시 통합의 조건으로 내세운다면, 합일을 이룰 수 없다.

그럼에도 3개 보수연합단체의 통합에 대한 시동은 걸렸다. 3개 보수연합단체는 이 시동이 꺼지지 않도록 자신을 내려놓는 자세가 그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분명하게 말 할 수 있는 것은, 한기총의 하나님이, 한교연의 하나님이고, 한교총의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 하나님을 믿으면서 3개 보수연합단체는 분열될 이유가 전혀 없다. 분열은 볼썽사납다.

모처럼 3개 연합단체가 보여주기식이든, 그것이 아니든, 하나 되기로 하고, 협상테이블에 앉을 기관통합위원회,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만큼, 3개 보수연합단체 협상위원들은 진정성을 가지고 3개 보수연합단체가 성령 안에서 합일을 이루는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한국교회 교인들은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가장 먼저 한국교회총연합회(공동대표회장=소강석 목사, 이철 감독, 장종현 목사)가 한국교회 하나 됨을 위해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미래발전위원회(위원장=소강석 대표회장)와 기관통합준비위원회(위원장=김태영 통합측 증경총회장)를 가동했다. 기관통합준비위원장에 김태영 직전 대표회장을 세운 것은 한교총 대표회장 당시 회원교단과의 원만한 소통, 정부와의 협상 능력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

한마디로 실질적 통합 파트너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의 입장을 고려한 것이다. 김태영 위원장은 한교총 7대 교단이 참여하는 준비위를 구성하고, 모든 교단의 의견을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소강석 목사는 하나의 보수연합단체를 위해 각 단체의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하는 등의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소강석 대표회장은 한국교회가 분열을 회개하고 다시 하나가 되어 원 리더십으로 새로운 미래를 계획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교총은 지난 15일에 열린 상임회장단 회의에서 본격적인 통합 추진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이미 회자되고 있는 말처럼 한교총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고 통합 대표회장에 특정인물을 내정했다면, 3개 연합단체의 통합은 묘연하다. 분명한 사실은 한교총이 먼저 3개 보수연합단체의 통합에 대한 시동을 건 만큼, 통합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한교총의 부자교단이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향후 통합논의에 있어 한교총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한교총의 대표회장인 소강석 목사가 3개 보수연합단체의 통합을 위해 희생해 온 만큼, 3개 보수연합단체의 통합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소 대표회장은 3개 단체의 통합을 위해 물밑에서 한교연과 한기총의 관계자들을 만나 3개 보수연합단체의 통합의 당위성을 설득하면서, 하나의 보수연합단체 통합의 급물살을 탔다.

 

통합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여기에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은 제10-4차 임원회를 지난 15일 경기도 양주 에버그린호텔 세미나실에서 갖고, 연합기관 통합 추진을 담당할 통합추진위원회를 조직했다. 한교연은 최근 연합기관 통합 논의와 관련해 통합추진위원장에 직전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를 선임해, 소 목사의 희생에 화답했다. 그러나 위원 선임이 이루어지지 않아 구체적인 활동에 들어가지 못했었다. 다행히 한교연이 통추위를 이끌 상임회장 3인과 서기를 포함한 5인을 구성하면서,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통추위는 위원장에 직전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각 위원에 상임회장 원종문 목사와 김효종 목사, 김학필 목사, 서기 김병근 목사를 각각 세웠다. 다만 한교연 역시 통합을 적극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팽팽하게 맞서, 명분상 통합을 위한 협상 테이블에는 참여하겠지만, 이해관계가 크게 얽혀, 통합논의 과정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의문이다. 여기에다 벌써부터 통합대표회장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매우 부정적인 회원도 적지 않다.

마찬가지로 한국교회 연합기관 통합의 핵심 기관으로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모처럼 통합의 주체로 나선다. 한기총(임시대표회장=김현성 변호사)은 제32-01차 임원회를 19일 오전 일산 큰빛교회에서 갖고, 한교연과 한교총 등 연합기관과의 통합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날 임원회에서는 한국교회 하나 됨의 논의가 시급하다는데 공감하고, 통합논의를 위한 권한을 임시대표회장에게 일임했다. 하지만 한기총 역시 연합기관 통합논의에 있어 한기총이 주축이 되어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강해, 향후 3개 기관 통합논의가 평탄하지만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런 우려에 대해 김현성 임시대표회장은 한기총의 역사성 잃지 말아야 하고, 한기총이 주축이 되어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는데, 그런 부분들은 경청해 향후 통합준비위원회도 여러 분들의 의견을 들어 구성할 것이라며, “만장일치로 기립까지 하면서 통합을 위해 결의한 만큼, 적극적으로 통합논의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임시대표회장을 둘러싼 적법·불법이 맞서고 있는 상황서, 통합을 향해 갈 길은 평탄해 보이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것은 연합기관 통합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했고, 한교연과 분열의 단초가 되었던 이단문제를 어떻게 정리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렇듯 한교통과 한교연이 10년 전 7.7정관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또 다시 주장하면, 모처럼 조성된 3개 보수연합단체 통합은 말에 불과하다.

여기에다 한기총의 일부회원이 한교연과 한교총이 무조건 한기총으로 복귀하면 될 일을 번거롭게 통합논의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이어서, 3개 보수교단 통합은 순탄하지만 않다. 그래서 3개 보수교단을 향해 성령 안에서 하나 되라고 촉구하는 것이다.

 

이웃 교단과 단체 인정해야

 

이러한 문제에 대해 김 임시대표회장은 임원 명단에 이단으로 의심되는 분들이 포함됐다며, 이단문제를 제기하는 분들이 있지만, 이단이다 아니다의 객관적 자료가 없다. 만일 한기총 내에 이단이라고 결의된 부분이 있다면 이미 처리가 되어 있을 것이라면서, “버젓이 회원으로 남아 있는데, 이단이라고 하는 것은 객관적 판단이 아닌 것 같다. 이단문제는 추후에 다룰 일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목사가 아니라서 통합논의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김 임시대표회장은 ‘그저 통합을 반대하는 논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공백인 대표회장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는 연합기관 통합논의로 인해 당분간은 늦춰질 전망이다. 다만 김 임시대표회장은 통합에 대한 회원교단의 의지 등을 미루어 봤을 때 그 기간이 길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렇다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3개 보수연합단체가 성령 안에서 합일을 이루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까지 3개 보수연합단체 밖에서 통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한 교단의 총무가 삭발로 통합을 촉구했고, 선교단체가 기자들을 불러 모아 통합을 촉구했다. 몇몇 언론은 이를 그대로 받아 앵무새처럼 각 매체에 옮겨 놓는다. 이 같은 행각은 보수연합단체의 통합이 성령 안에서 합일의 길이 멀고 험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는데 이의가 없다.

그렇다보니 통합의 주체는 뒷전으로 밀려났고, 통합 주체들은 코웃음만 쳤다. 그러나 이제 통합을 위한 각 단체 기관통합추진위원회와 통합추진위원회가 구성돼 하나의 보수연합단체 통합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분위기가 조성된 만큼, 통합논의에 각 단체의 위원들은 모처럼 조성된 통합의 분위기가 깨지 말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성령 안에서 하나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경청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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