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의 시장경제로 새로운 틀 세워야 인류가 함께 살 수 있어
공교회나 공교회의 목회자로서 어느 정치 집단 편들지 않아야 조언

신년기자간담회에서 다양한 사안에 대해 소신을 밝히고 있는 기성 총회장 지형은 목사.
신년기자간담회에서 다양한 사안에 대해 소신을 밝히고 있는 기성 총회장 지형은 목사.

코로나 극복이 당면 과제지만 21세기의 오분의 일을 지나는 인류의 자기 성찰과 문명사적 전환에 관한 깊은 인식이 절실하다. 하나의 생명 공동체인 지구 행성에서 인간 중심의 이기적인 존재 방식의 대 전환이 시급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세 번째 해를 맞아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지형은 목사는 6일 오후 성락성결교회에서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고, 오늘의 위기극복을 위해 인류가 깨닫고 돌이키길 소망했다.

지 총회장은 이날 교회의 기본적인 시각과 시야를 비롯해 경제와 정치의 문제, 대통령 선거 관련 문제, 연합기관, 교회의 현실 등 굵직한 사안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가감 없이 내비쳤다.

먼저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한국교회총연합에 대한 소신이었다.

지 총회장은 한교총의 구조가 지난 5차 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하면서 변경됐다. 그 요점은 지도 체제라면서 다소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이에 지도부에 파송되는 자격이 33개 소속 교단의 현직 총회장에서 총회장을 지낸 사람 중에서 교단이 파송하는 사람까지 포함됐고, 3인의 공동대표에서 1인 대표로, 대표의 임기가 단임에서 연임할 수 없다로 개정됐다, “단임 조항을 연임할 수 없다는 것으로 바꾼 것은 중임에 길을 열어준 것으로, 변경의 방향이 퇴행이라고 지적했다.

지 총회장은 특히 그동안 연합기관의 고질적 문제를 전문 정치꾼들의 주도권 싸움이라고 비판하고, “현직 총회장으로 지도부로 구성하고, 그 중 3인이 공동대표를 맡되 단임으로 하는 것이었기에 각 교단에서 누가 총회장이 될지를 예측하기 힘들었다면서, “더구나 공동대표가 단임이니 특정인을 중심한 권력 구조가 불가능했다고 개정 이전의 지도 체제가 바람직했음을 단언했다.

여기에 더해 지 총회장은 류영모 목사를 1인 대표로 하는 제5차 지도부의 1년이 한교총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이라며, 한교총, 한교연, 한기총 세 연합기관의 통합과 관련해서도 철학과 방향과 방안이 염려된다고 토로했다.

지 총회장은 최근 화두로 떠오른 원 팀’, ‘원 보이스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정부가 교회예배를 규제하고, 차별금지법과 사립학교법 등 몇 가지 법안 등과 관련 정부를 상대하다보니 연합기관이 힘을 가져야 한다는 논리가 나온 것 같다, “하지만 연합기관은 강력한 힘을 가지면 안 되고, 그럴 필요도 없다. 실질적인 일은 대 교단이 하는 것이다. 연합기관은 품위 있게 공적으로 한국교회를 대표하면 된다고 역설했다.

덧붙여 한교연, 한교총, 한기총이 제도적으로 완전히 하나가 된다고 해도 또 깨진다. 한국교회 문제가 연합기관이 힘이 없어서가 아니다. 한국교회의 문제는 이전부터 스스로에게 있었다,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인답게 변화된 삶을 사는 것이 절실하다. 아울러 보수적 연합기관의 통합에만 집중되면서 있지만, 한국교회가 진정 하나가 되기 위해선 NCCK도 함께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날 지 총회장은 또 교회가 성경의 특별계시에 근거해 일반계시의 가치를 다시금 깊이 인식하길 바라고, 인도적 인륜도덕 생태적 환경윤리 법치의 민주주의 상생의 시장경제 등 4가지를 강조했다.

더불어 이 4가지 중에서 현실적으로 경제- 먹고 사는 문제’, ‘정치- 더불어 사는 문제에 관해 교회가 분명한 입장을 갖기 바라고, 성경의 가치에 근거한 방향과 방안을 깊이 연구하고 충분하게 목소리를 내며 추진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지 총회장은 세계적으로 경제와 정치 구조가 변혁을 겪고 있다. 지난 40년 동안 가동돼 온 신자유주의가 수명을 다했다, “상생의 시장경제로 새로운 틀을 세워야 인류가 함께 먹고 살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세계적인 디지털 정보 통신 유통 문명의 가속화로 천문학적인 수입을 얻는 주체들과 반대편에 있는 가난한 사람들의 양극화를 해결해야 인류가 살 수 있음을 강조하고, “서구에서 발전해 온 민주주의가 위기이자, 법치의 민주주의를 어떻게 지켜내야 할지 큰 과제라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21세기의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검증의 마당이 되고 있다. 큰 기회라고 귀띔했다.

지 총회장은 내년 3월 대통령 선거에 대해선 교회가 세속 정치의 이해관계에 얼마나 이용당할까 걱정된다,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자신의 거룩한 땅을 다시 찾아야 하며, 진보든 보수든 세속 정치권에 셋방살이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일침했다.

특히 공교회나 공교회의 목회자로서 어느 정치 집단을 편들지 않는 것이 기독교 신학과 신앙으로 바른 입장이라며, “기독교 사회단체나 그리스도인 개인으로는 자신이 갖고 있는 정치적 확신을 따라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한국교회가 교회는 사상, 계층, 세대 등과 연관해 다양한 사람들을 목양의 사명으로 끌어안길 기대하고, “한국교회가 갈등을 부추기는 사회적 역기능을 하지 말고, 이해와 화해, 공감과 연대를 통해 평화를 만드는 사회적 순기능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권했다.

오늘 교회의 현실과 관련해선 코로나 와중에서 또 코로나 이후 시대에 어떻게 목회해야 하는지 교회 지도자들의 큰 고민이요 과제지만, 현재의 상황이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다시금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굳게 서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초대교회로 돌아가자,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교회 역사의 가르침을 붙잡아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삶으로이어져 작동하면 길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갱신의 방향으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세속주의적인 욕망과 궤를 같이 하는 성장 지상주의, 번영신학, 성공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 총회장은 교단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역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계속해 온 총회장과의 대화, 소통과 연대 그리고 창의적 미래를 계속하고, 교단의 정체성을 세우는 다큐 작업’(20분 길이의 영상물 8)도 진행한다.

또 이천 년 기독교 역사에서 위기의 상황에서 신앙의 선배들이 늘 외쳤던 성경으로 돌아가자,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의지에서 동네세메줄성경을 출간하며, 오늘날의 상황에서 어떻게 신앙의 본질에 집중하면서 목회의 방향을 잡을지에 관해 본보기로 진행하는 목회자 세미나인 우목세미나115’도 실시한다. 이밖에도 교단 업무 행정 전산화를 추진하고, 교단 총무에 관한 사안과 관련해서도 교회법의 토대를 지킬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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