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 환 목사
김 명 환 목사

“백성들이 자녀들 때문에 마음이 슬퍼서 다윗을 돌로 치자 하니 다윗이 크게 다급하였으나 그의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더라”(삼상 30:6) 아멘.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1899~1961)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 준 작품 ‘노인과 바다’은 끊임없는 도전하며, 인내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인간의 존엄성도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작품의 주인공은 쿠바의 작은 어촌에서 낚시를 하며 살아가는 노인 ‘산티아고’이다. 그의 곁에는 고기 낚는 기술을 배우는 제자이자 유일한 말동무인 한 소년이 있었다. 

산티아고는 나이만큼, 함께 생사고락을 한 낡아버린 작은 배로 고기를 잡아 생활했다. 산타아고는 낡은 배를 타고 84일 동안 고기잡이에 나섰지만, 한 마리의 고기도 낚지 못했다. 그럼에도 산티아고의 두 눈동자에는 언제나 즐거움과 열의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잠든 산티아고는 아프리카 밀림을 거니는 사자의 꿈을 꾸었다. 
산티아고는 다음날 항해를 나가기로 결심했다. 산티아고는 해가 뜨기 전 바다로 나갔다. 하지만 또 다시 허탕을 치고 있던 찰나, 엄청난 크기의 청새치가 낚시에 걸려들었다. 노인의 힘으로는 엄청난 크기의 고기를 끌어올린다는 것이 무리였다. 오히려 청새치가 배를 이리저리로 끌고 다녔다.

산티아고는 이에 지지 않고 청새치와의 사투를 벌였다. 그렇게 시작된 사흘간의 사투 끝에 결국 힘이 빠진 고기는 물 위로 떠올랐다. 청새치와의 사투에서 승리한 산티아고는 그대로 배 옆에 고기를 걸어두고는 기쁜 마음으로 육지를 향해 배를 돌렸다. 그러나 위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항해 도중 상어 떼의 공격을 받았다. 하지만 이 싸움에서도 산티아고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가 가진 낡은 작살로 최선을 다해 상어와 싸웠다. 그 결과 유일한 무기인 작살은 물론 배 옆에 달아둔 청새치마저도 상어가 다 뜯어먹고 뼈만 남게 됐다. 산티아고는 앙상한 뼈만 남은 청새치를 가지고 땅을 밟았다. 다음날, 산티아고를 따르던 소년은 그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집으로 찾아갔다. 산타아고의 온몸은 상처투성이었다. 제자 소년은 곤히 잠자고 있는 노인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잠에서 깬 산티아고는 소년에게 고기와 벌인 용감하고 <용기>있는 자신의 사투를 반짝이는 눈으로 이야기해주었다. 하지만 소년은 인간의 헛된 수고와 고독을 이해할 수 없었다. 소년이 돌아간 뒤에 잠이 든 산티아고는 또다시 아프리카 사자의 꿈을 꾸었다.

그렇다. 산티아고에게 남은 것이 청새치의 앙상한 뼈일지라도, 그에게 결코 무가치한 것이 아니었다. 또 다시 시작될 항해의 <용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변화무쌍한 바다와 같이 인생의 하루하루는 인간에게 새롭게 시작하는 <용기>가 된다는 큰 교훈을 나겼다. 인간 모두가 과거 좌절과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한다면, 내일은 희망과 <용기>가 되어 돌아온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미국 제32대 대통령, 미국 최초의 4선 대통령인 루스벨트(Franklin Delano Roosevelt, 1882~1945)는 “<용기>란 계속할 수 있는 힘이 아니다. <용기>란 아무 힘이 없을 때 계속하는 것이다”고 유명한 말을 남겼다. 용기는 곧 희망이다. 좌절하지 않고, 용기를 가지고 달려들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성경도 좌절 속에서도 용기를 얻어 도전한 결과, 희망으로 돌아온 인물들을 그대로 소개하고 있다. 

인천 갈릴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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