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영 목사.
정서영 목사.

8.15 광복절 77주년을 맞았다. 광복절은 한반도가 일본 제국의 압제로부터 해방된 날, 하나님께서 어둠에 갇힌 대한민국에 광명을 주신 날이다. 오늘 자유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고, 세계 경제 10위의 위용을 자랑할 정도로 성장한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첫 출발점이기도 하다. 다시 한 번 이 땅에 빛을 회복시켜 주신 주님의 크신 은혜에 감사를 드린다.

이처럼 광복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국과 대만 등 다툼으로 국제적 정세가 혼란스러운 이 때에 광복은 더욱 뜻 깊게 다가온다. 우리나라는 북한은 물론, 러시아, 중국, 일본, 미국에 이르기까지 주변 강대국들의 위협 속에 언제나 풍전등화인 상태다. 이념과 경제, 정치 등 여러 가지가 뒤엉켜 대외정책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분명한 것은 이럴 때일수록 국가의 힘을 굳건하게 키워야 한다.

우리는 과거 수많은 역사적 사건을 통해 국가가 힘이 없을 때 얼마나 많은 고통과 상처를 겪어야 했는지 안다. 무려 1000회에 이를 정도로 외세의 침략을 당했고, 그 속에서 끊임없이 억압과 침탈을 감내해야 했다. 일제의 식민지도 마찬가지다. 36년 동안 그들의 폭거에 우리 민족은 처참한 나날을 보내야 했다. 모두가 나라가 힘이 없으니 국민들이 피해를 본 셈이다. 따라서 과거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선 국가가 부국강병을 일궈내야 한다.

최근 개봉한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은 왜 나라가 강해야 하는지 잘 나와 있다. 15924, 임진왜란 발발 후 단 15일 만에 왜군에 한양을 빼앗기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조선. 이순신 장군은 연이은 전쟁의 패배와 선조마저 의주로 파천하며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도 조선을 구하기 위해 전술을 고민하며 출전을 준비한다. 이순신 장군은 조선의 운명을 가를 전투를 위해 필사의 전략을 준비하고, 1592년 여름, 음력 78일 한산도 앞바다에서 조선의 운명을 건 지상 최고의 해전이 펼쳐진다. 결과는 다 아시다시피 이순신 장군의 압도적 승리다.

지금 우리나라에 필요한 것이 바로 이순신 장군의 기개와 애국심이다. 모두가 포기하고 심지어 왕까지 파천한 상황에서도 압도적 피지컬 차이를 극복하고, 승리를 쟁취한 이순신 장군의 용맹과 지략, 현명을 본받아야 한다. 두 번 다시 이 땅의 금수강산이 강대국들의 군화 발에 짓밟히는 치욕을 재연되어서는 안 된다.

문제는 국가가 힘을 키우기 위해선 내부적 하나 됨이 절실하다. 오늘 한반도는 남과 북으로 갈려 소중한 시간과 자원, 인재를 낭비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는 지역, 남녀, 노사, 빈부, 이념 등 갖은 갈등으로 힘을 결집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들은 서로의 입장만을 내세우고, 민생은 뒷전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누구보다 연합과 일치를 보여줘야 할 한국교회마저 분열과 갈등의 온상으로 전락해 버린 상태다. 이처럼 내부적으로 풍비박산인 상태인데, 어떻게 부국강병의 길을 걸을 수 있단 말인가.

지금은 합할 때이지, 다툼의 때가 아니다. 여전히 경제적, 지리적 광복을 이루지 못한 한반도를 진정 빛으로 인도하기 위해선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그리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강대국들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내야 한다. 또 우리나라만의 강력한 국방력뿐 아니라,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는 외교정책을 정착시켜 강한 대한민국으로 도약해야 한다. 말 그대로 정치, 외교, 문화, 사회, 경제 등 어느 하나 뒤처지지 않고 선도하는 초일류국가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야 한다. 지금까지 변두리의 대한민국이었다면, 이제는 세계의 중심에 서는 대한민국으로 진정한 광복을 이루길 간절히 기대한다.

예장 합동개혁 총회장/ 본지 상임논설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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