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국 경 목사
김 국 경 목사

추수와 감사의 계절에 감사를 일상화함으로 평화와 화합과 기쁨이 넘치는 밝은 사회를 만들어 가기를 소망한다. 일본의 신학자인 내촌감삼은 “바울은 믿음, 소망, 사랑은 항상 있을 것이다”(고전13:13)라고 하였는데 이에 필히 하나를 덧붙여야 할 것이 있다면 이는 ‘감사’라고 하였다. 단테가 쓴 신곡 지옥편에 이런 기사가 있다. 지옥 중에서 제일 밑바닥에서 고생하는 사람은 은혜를 은혜로 감사할 줄 모르는 가룟 유다와 같은 배신자들이라고 하였다. 부모님께 감사하는 사람이 효자가 되고, 조국에 감사하는 백성이 애국자가 되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성도가 죽도록 충성하는 일꾼이 될 수 있다. 

기독교 안에는 두 가지 감사절의 유래가 있다. 하나는 성경 속에 나타나는 초막절의 유래에서 찾아 볼 수 있고, 다른 하나는 역사 속에 나타난 청교도들의 생활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초막절을 통한 감사절의 유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애굽의 노예생활에서 구출함을 받은 후 약속하신 땅에 정착하여 농사를 지어 첫 수확을 하나님제단에 바치게 된 것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1620년 청교도들이 영국 성공회의 종교적 박해에서 신앙의 자유를 찾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천신만고 끝에 아메리카대륙에 정착한 후 처음 추수한 열매를 하나님의 제단에 봉헌하고 감사의 예배를 드린 것이 역사적 감사절의 유래이다. 그들이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 것은 육신의 생명을 지켜주셨을 뿐 아니라 영적으로는 자유의 땅에서 마음껏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구속의 은혜를 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이 만족과 행복을 가장 빨리 찾는 비결은 범사에 감사하는데 있다.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삶을 이미 만들어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대부분 자신이 바라던 것이 충족되고 계획했던 것이 성사되었을 때만 감사하게 된다. 그러나 하박국선지는 물질이 궁색하고 비록 수입이나 소출이 적더라도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한다고 하였다(합3:17-18).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의 대속의 제물로 삼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며, 비천한 죄인들을 자녀로 삼으시고 끝까지 사랑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야 한다. 감리교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는 ‘감사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표지’ 라고 하였다. 가정이나 교회나 직장 등 우리 인간이 사는 곳에 감사가 충분히 교류된다면 미움다툼, 시기질투 분쟁이 사라지고 낙원이 회복될 것이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바이다. 풍부한 수확에 대해서만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보잘 것 없는 수입, 작은 것을 가지고도 감사하며 범사에 감사 할 줄 아는 비결을 배우자. 하나님과 만남의 체험과 성령님의 감화를 통하여 우리 심령 속에서 생수 같은 신령한 감사가 흘러나오기를 소망한다.    
  
예장 합동선목총회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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