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 환 목사
김 명 환 목사

해마다 찾아오는 성탄절은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를 전하는데 있다. 말로만이 아니라, 말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아픔 속에 있는 사람을 세상에 알리고 그들의 아픔을 위로해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고통당하는 사람에게, 노동현장서 고난당하는 사람에게, 이웃의 손길을 기다리는 소외된 사람에게, 분단의 아픔 속에서 상처받은 사람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이들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이라면 성탄절을 떠나 평소에도 그러해야 한다. 그래야만 성탄절을 맞을 자격이 있다. 지금 고통당하고, 굶주리는 사람들을 외면하는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다. 예수의 길에서 이탈했다. 돌로 만든 떡을 먹은 인간은 예수님의 인정공동체에 참여 할 자격이 없다. 소외된 이웃을 사랑 할 자격도 없다. 이들은 1달란트 받은 종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 새로운 세상은 너와 나, 그리고 그가 함께 사랑을 나누고, 평등한 세상을 이룰 때 비로소 실현된다는 것을 깨닫자,

이른 새벽 청소하러 나왔던 청소부가 자동차에 치어 숨졌다는 보도. 남편대신 청소하러 나왔던 청소부의 부인, 형을 대신해서 청소하러 나왔던 청소부의 동생이 차에 치어 사망했다는 보도를 보고, 아무 느낌이 없다면, 그것은 이 세상이 죽은 세상이며, 모두가 삶의 가치를 잃어버린 인정 없는 세상이다. 청소부들의 성실한 삶은 모든 사람에게 진한 감동을 준다. 이들이 하루라도 쉬면 이 세상은 쓰레기로 뒤 덥혀 걸어 다니지도 못 할 것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또한 코로나19 펜데믹 속에서 우편배달부의 죽음, 택배기사의 죽음,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죽음 등을 보면서, 아무런 느낌이 없다면, 그것은 돌로 만든 떡을 먹고, 감정이 굳어버린 세상이다. 언제 교회가 이들의 맑은 영혼을 위해서 기도한번 해 주었던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정쟁에 휩싸여 싸움만 하는 정치인들이 국민을 위해서 봉사한다면, 우리세상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공무원들이 책임감을 갖고, 국민들에게 봉사했다면, 나라는 매우 행복해졌을 것이다. 직장 상사들이 부하직원에 대해서 생각했다면, 정의와 공의가 넘쳐흐르는 건강한 사회로 발전했을 것이다. 교회가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재정의 일부를, 이들을 위해서 사용한다면, 세상 사람들에게 진한 감동을 줄 것이다. 이들의 삶은 순전히 남을 위한 삶이었다는 것을 알자. 우리에게 생명의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밤낮으로 일하는 농민,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높은 아파트를 오르내리는 택배기사, 우리기 입는 옷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늦게까지 일하는 노동자들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뿐이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일하는 노동자들은 정쟁과 다툼을 벌이는 정치인과 목회자보다 거룩하다. 돈과 권력에 붙어 교회와 사회를 혼란하게 만드는 교회언론인보다 정직하다. 우리는 그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이들은 온갖 궂은일을 하면서도, 천대를 받고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다. 그들은 최저임금만 받고 일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에게 빚진 자이다. 2021년 성탄절을 맞은 우리 모두는 마음을 비우고, 그리스도의 평화(샬롬)를 기쁜 마음으로 받아드려야 한다.

고난당하는 사람과 굶주린 사람, 소외된 사람의 손을 붙잡지 않고서는 성탄의 계절에 그리스도를 맞을 자격이 없다. 이제 우리는 정쟁만 일삼으면서 국민들에게 피곤함만 주는 정치인, 분열과 갈등으로 교회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교회지도자들을 향해, 정의와 사랑을 받아드리라고 촉구하자. 예수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대림절, 성탄의 계절, 그리스도인 모두는 성령충만 하자.        
        
인천 갈릴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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