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화 목사.
임용화 목사.

계묘년, 캄캄한 어둠을 넘어 광명의 빛이 환하게 밝았다. 길고 길었던 코로나19의 고통스러운 터널의 끝에서 새로운 희망의 빛이 손짓한다. 잔뜩 웅크린 토끼가 목표를 향해 힘차게 도약하듯이 갖은 장애물로 잠시 멈춰 있는 대한민국이 모두가 잘살고, 모두가 행복한 나라로 힘차게 도약하길 간절히 소망한다.

이처럼 모두가 잘살고 모두가 행복하기 위해선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며, ‘배려하는 마음이 선행되어야 한다. 작금의 우리 사회는 개인이기주의, 지역이기주의 등이 팽배해 서로를 배려하려는 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오히려 상대를 짓누르고 뺏어야 성공한 삶이라고까지 말한다. 이는 곧 오늘을 살아가는 모두의 공통된 목표가 되어 버렸고, 물질만능주의가 모든 것을 집어삼켜버렸다. 어찌 보면 우리 사회가 지금처럼 분열과 갈등이 만연한 사회가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서로를 감싸기보다는 서로를 향해 으르렁대기 바쁜 결과가 초래한 악()이다. 이는 결코 대한민국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만든다. 다음세대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것이다. 여기서 멈춰야 한다. 2023년에는 장황한 계획이나 목적에 앞서 포용이해’, 그리고 배려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사회가 깨어지지 않고, 하나 되어 밝은 미래의 청사진을 그릴 수 있다.

비슷한 맥락이지만 2023년에는 또 우리 사회에 칭찬감사의 물결이 전국적으로 일길 소원한다. 오늘 우리 사회는 칭찬과 감사에 참 인색하다. 인정이 메말라버려 작은 감동에는 아무런 감흥이 없다. 인정조차 물질이 차지한 느낌이다. 그러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감사는 삶을 풍요롭게 하고, 목표를 이뤄준다고 한다. 작은 것 하나에도 서로를 향해 칭찬감사를 나눌 때 우리 사회는 정이 넘치고, 화평한 기운이 가득한 사회가 될 것이다. 각종 강력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혹자는 우리 사회가 인정이 메마르면서 발생한 이상현상이라고도 한다. 그만큼 칭찬감사는 사람을 변화시킬 뿐 아니라, 사회, 나아가 나라 전체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믿는 사람이 하나님이 주시는 모든 것에 감사를 할 때 더 큰 은혜를 받듯이, 우리 사회도 어떠한 작은 것이라도 주심에 감사를 한다면 세상이 달라 보일 것이다. 올해 우리 사회에 칭찬감사가 유행처럼 번져서, 대한민국하면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칭찬감사의 나라라는 이미지가 자리 잡길 기대한다.

2023년에는 또 가족이 바로서는 해가 되길 바란다. 흔히 사회의 기본구성은 바로 가족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자식들까지 대가족을 구성해 살아갔다. 이 가족이 든든한 뿌리가 되어 우리 사회를 지탱해 왔다. 하지만 사회가 변화되고 첨단화 되면서 가족 구성원은 점점 줄어들었고, 이제는 1인가구가 유행처럼 번졌다. 이는 곧 결혼과 출산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했고, 대한민국 소멸론까지 나올 지경이다. 여기서 더 지체할 수 없다. 다시 가족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형태는 바뀌었더라도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회복해야 한다. 정부에서 많은 정책을 내놓고, 사회는 다양한 캠페인 등을 전개해 가족의 중요성을 전파해야 한다. 가족이 살면 사회가 살고, 사회가 활기차게 돌아가면 나라가 살고, 각 나라들이 살면 전 세계는 유기적으로 맞물려 잘 돌아갈 것이다. 2023년 대한민국 가족이 온전히 세워져 국가의 부흥과 발전에 근본이 되길 간구한다.

2023년 새해에는 잔뜩 웅크린 대한민국의 경제가 활발하게 되살아나고,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분열과 갈등의 불협화음이 사라지길 소망한다. 또 청년 일자리가 넘쳐 결혼률이 올라하고,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출산율이 증가하는 한 해가 되길 염원한다. 특히 멈춰 있는 한반도의 평화의 물결이 다시 일렁이고, 한국교회가 제2의 부흥의 원년이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나사렛 증경감독·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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