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영 목사.
정서영 목사.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했다. 계묘년 새해를 맞았지만 여전한 코로나19 장기화와 끝을 모르는 경기침체의 늪은 우리 사회 전체를 혼돈에 빠트리고 있다. 그동안 우리 경제 전반을 책임졌던 수출마저도 급격하게 감소함에 따라, 벼랑 끝에 내몰린 상태다. 말 그대로 메이드인 코리아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시사직격 프로그램에서는 지난 30년간 엄청난 흑자를 남겼던 대중무역과 수출 효자 품목이었던 반도체 산업 모두 딜레마에 빠지고, 무려 472억 달러라는 역대급 적자를 기록해 이젠 적자 탈출구를 찾아야할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을 낱낱이 파헤쳤다. 한때는 한국산이라며 줄서서 살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삼성전자 제품과 K-뷰티 산업, 그리고 미국 IRA법 때문에 직격탄을 맞은 현대자동차 전기차 사업, 빼앗긴 반도체 강국 타이틀 등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정말 이대로 가다가는 세계 경제 10위라는 타이틀이 무색하리만큼, 대한민국의 앞날은 캄캄할 뿐이다. 과거의 영광에만 젖어서 아무런 대안도, 또 그냥 지나갈 사태라며 얕은 대책으로 임하려 한다면 큰 코 다칠 수 있다. 보다 체계적으로 문제의 원인을 찾고,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어야 한다. 이제라도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더 늦기 전에 살기 위한 생존의 전략을 구축해야 위기의 시대를 오히려 기회의 시대로 살릴 수 있다. 단순히 대안의 문제에만 매달린다면 소생의 골든타임을 잃어버릴지 모른다. 노사정 모두가 힘을 합해 대한민국 살리기에 온 힘을 기울일 때이다.

메이드인 코리아가 경제전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한국교회 역시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해 있다.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무한성장하며 세계교회의 벤치마킹 모델이 됐던 한국교회였지만, 오늘 한국교회는 과거의 영광은 온데간데없이 아픔과 고통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코로나19가 습격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바로 한국교회였다. 6.25전쟁 중에도 멈추지 않았던 예배가, 코로나로 인해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조금씩 일상을 회복하고는 있다고 하지만, 한번 온라인예배에 빠진 성도들이 다시 현장예배로 발길을 돌리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기간 일명 떠도는 교인이 무려 30%에 육박하다는 말까지 있다. 몇몇은 매주 예배 때마다 명성 높은 목회자의 설교 유튜브를 바꿔가면서 보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줄어든 성도보다 한국교회 전체 이미지 실추가 더 심각하다는 점이다. 모 조사에 따르면 한국교회 신뢰도가 32%에서 21%로 감소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가운데, 일부 교회의 그릇된 행태들이 침소봉대되면서 한국교회 전체의 이미지가 실추된 것이라 판단된다. 하지만 단순 몇몇 교회의 책임으로만 돌리기는 너무 억측이다. 분열과 갈등의 과오를 인정하고, 회개와 각성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교회의 외적인 성장에만 치중하지 말고, 또 세속적인 것에만 목을 매지 말고, 오직 주님의 말씀만 붙잡고 모든 것을 비우고 낮아져야 한다. 교회라는 울타리에 갇혀 특권의식을 부릴 때가 아니라, 우리 사회와 유기적인 관계를 만들어 모두가 힘든 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교회가 두렵고 힘든 우리 국민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야 하며, 그들의 닫힌 마음을 열어주는 역할을 다해야 한다.

2023년 계묘년 새해. 목표를 향해 힘차게 도약하는 토끼처럼, 대한민국도 위기극복을 위해 힘차게 도약하길 기대한다. 또 어렵고 힘든 소외된 이웃들을 함께 보듬고 감싸주며, 나누고 섬기는 유행이 들불처럼 번지길 바란다. 아울러 바닥을 치고 있는 우리 경제가 다시 활기를 띠고, 민생경제가 살아나며, 그로 인해 대한민국의 경제 또한 용솟음치길 간구한다. 무엇보다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한국교회가 위기극복의 선봉장으로 두 팔을 걷고 당당하게 나서주길 소원한다. 메이드인 코리아 파이팅!!

한장총 대표회장·본지 상임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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