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 환 목사
김 명 환 목사

오늘날 성경에서 이탈한 교회는 세상과 동화되어가고 있다. 여기에다 한국교회는 교회간, 교파간, 단체간 갈등을 일으키며, 교회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혼란에 빠진 교회는 모두가 내 교회, 내 교단, 내 단체만이 최고라고 주장한다. 

종교개혁 이후 난립한 교파 중심의 중세교회의 전철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종교개혁 이후 유럽교회는 종파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평신도들이 나섰다. 당시 평신도 신학자였던 허버트를 비롯한 아담 스미스, 토마스 홉스, 존 로크 등은 초자연적인 진리의 신을 증명하는데 노력했다.

한마디로 인간들이 자연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공통의 것, 원종교를 발견하자는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당시 허버트는 모든 종교의 영원한 이성적 핵심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최고의 신(하나님)이 존재한다 △그는 마땅히 경외되어야 한다 △덕성과 경건은 예배의 본질적 부분이다 △죄는 참회와 회개를 통해서 해결되어야 한다 △신의 선하심과 정의로부터 시간과 영원에서나 보상과 형벌이 초래된다 등이 바로 그것이다.

분명 기독교의 특징은 보이지 않는 살아계신 한 분의 신을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는 겉보기보다는 속, 즉 영혼에 충실해야 한다. 그런데 기독교 지도자들 가운데 일부는 이방 세속종교의 형태와 행위를 믹스해 기독교 교리와 지도자의 신비한 모습을 통해 신자들에게 신격화하려는 자들도 있다는 사실. 

이들은 천상의 삶, 천국만을 말하며, 인간의 죄를 옥죄인다, 하나님의 심판만을 강조한다. 이들에게 지상에서의 삶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지상의 삶은 천상을 위한 삶에 불과하다. 사실 중세교회는 인간의 삶 모두가 종교에 종속되어 있었다. 경제도, 정치도, 문화도 모두 천상의 삶을 위해서 필요한 시대였다.

오늘 한국교회가 바로 중세교회의 모습을 그대로 연출하고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크다. 죄의 심판과 저주를 설교하는 목회자 자신은 마치 영매 자들이나, 무당 또는 신접한 자들에 가까운 행동으로 일관한다. 그렇다보니 하나님의 말씀보다는 전하는 지도자의 말을 불순종하면 벌을 받게 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목회자들은 목적달성을 위해 성서에 나타난 은사를 방매하며, 교인들의 입맛에 맞는 은사만을 끄집어 내 교인들을 현혹시킨다. 이들은 바울서신에 나타난 “은사는 평등하다”는 것을 잊은 자들이다. 오늘 한국교회는 이들에 의해서 교주가 만들어지고, 이단·사이비가 탄생한다. 한마디로 이들의 강론은 자신을 매개로 하나님을 만나고, 구원을 얻는다는 것이다. 

어느 목사는 목사의 말에 불순종하면, 지옥에 간다고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종교개혁 전통, 개혁교회 전통서 벗어난 말이다. 또한 일부 목회자와 사역자, 부흥사는 예수님을 돈 벌이 수단으로 삼는 사이비 짓거리를 서슴지 않고 있다. 인간사회와 교회를 혼란에 빠트리는 직업종교인이다.

애덤 스미스는 “인간사회의 혼란과 고통은 신이 원하는 질서를 파괴하는데서 온다”고 했다. 즉 신이 창조한 세계가 인간의 죄로 인해 무질서에 빠진다는 것이다. 리츨은 “인간이 본래 가지고 있는 도덕성을 완성하는 것이 종교의 궁극적 목표이며, 이것이 가능하게 될 때 하나님나라가 실현된다”고 말했다. 

그렇다 리츨의 말대로 종교는 도덕적, 윤리적으로 모자라는 부분을 충족시켜 주는 것이 종교가 해야 할 일이다. 헌데 오늘 한국교회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대신 돈을 사랑한 나머지 기독교의 가치를 상실해 가고 있다. 모두가 하나님의 은총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은총으로 살아간다는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                                                              

인천 갈릴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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