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보 연 교수
장 보 연 교수

5월 가정의 달 3일 KBS는 맨발로 거리를 헤맨 외국인 남매를 돌봐준 편의점 주인의 훈훈한 이야기와 임신한 외상 손님에 손을 내민 사장님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매일 같이 자살, 일가족 사망, 존속살인 등등의 사건을 접하다가 훈훈한 이 두이야기는 그래도 나의 마음에서 너의 마음으로 흐르는 인정이 우리사회에 아직까지는 남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이것이 바로 너와 내가 함께 사는 인정공동체이며, 사랑의 공동체이다. 

이웃의 관심이 없었다면, 길을 잃고 헤매는 어린 남매는 지금까지도 거리를 헤매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 캄보디아 출신 이주 노동자의 자녀, 남매는 편의점 주인의 신고로 경찰에 인계됐고, 경찰은 부모를 찾아 나섰다. 이웃과 경찰의 보살핌 덕에 남매는 부모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고, 

속옷차림의 남매는 편의점 주인이 보호해 주었고, 경찰에 신고, 인계됐다. 아이들은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될 번한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살펴 준 편의점 주인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는 오늘 대한민국에 인정이 살아 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이 땅의 모든 아버지는 모두의 아버지 됨을, 이 땅의 모든 어머니는 어머니 됨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는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매우 기쁜 일이다. 이것이 대한민국 국민의 국민성이다.

성경에서 탕자의 이야기 말해주고 있듯이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는 아이를 찾았을 때 얼마나 기쁨이 넘쳤을까. 부모의 재산 반을 가지고 부모 곁을 떠난 탕자는 가지고 간 재산 모두를 탕진하고, 돼지우리에서 잠을 자고, 돼지들의 밥을 나누어 먹는 등 많은 고초를 당했다. 이 때 탕자는 부모의 곁을 떠나 온 것을 후회하고, 부모 곁에서 노예로 살더라도 하버지가 계신 곳으로 돌아가겠다고 마음을 먹고, 본향을 찾아 갔다. 아버지는 동구 밖에까지 마중 나와 아들을 기다렸다. 

아버지는 아들을 보자마자 얼싸안고 재회의 눈물을 흘리며, 춤을 추었다. 그리고 동네 사람들을 불러 “집 나간 아들이 돌아왔다”며, 잔치를 열고 이웃들과 기쁨의 춤을 추었다. 잃어버린 아들을 찾았을 때 얼마나 기뻐했을 까. 그 광경이 눈에 선하다. 성경의 이 땅의 모든 아버지들도 탕자의 아버지와 같이 그랬을 것이다. 이것은 모든 아버지가 아버지 됨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배달주문을 하면서, 외상으로 해달고 호소한 어느 임신부의 이야기이다. 외상 요청을 둘러싼 이 훈훈한 이야기는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 아이들을 버리는 세태 속에서, 돌로 만든 떡을 먹고 마음이 굳어져버린 인간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이 임신부는 아무것도 먹지를 못해 배가 몹시 고파 던 모양이다. 분식집에 문자로 배달음식을 시켰다. 

임신부는 "자신은 미혼모이다, 임신 중인데 너무 배가 고프다, 돈은 다음에 이체해 드리겠다"는 문자를 남겼다. 오늘의 세태속에서 그냥 믿고 응하기는 쉽지 않은 요청이었다. 사장은 '미혼모', '임신중'이란 말이 거짓말 같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속는 셈치고 음식을 보내주었다. 딱한 사정을 접한 사장은 아내와 함께 이 손님에게 작게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다. 앞으로 가게에서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다. 임신부는 이를 받아드리고 현재 이 곳에서 일하고 있다.

사장님은 한마디로 대한민국 모든 사람의 아버지 됨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사장님의 부인 역시 이 땅의 모든 사람의 어머니, 어머니됨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임신모 역시 마찬가지 였다. 이 이야기 역시 인정이 나의 마음에서 너와 그에게로 흘러넘치는 오늘날 인정공동체의 한 모델이다. 이들은 생명과 부활의 계절, 생명은 죽음을 거부하고, 생명은 생명을 낳고, 생명은 생명에 응답한다는 성경의 진리를 그대로 증명해 보였다.  

굿-패밀리 대표•개신대 상담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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