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 환 목사
김 명 환 목사

기독교인들은 살아계신 부모님을 모시고 찾아뵙는데 있어서 매우 인색하다는 말을 듣는다. 그것은 주일예배 등을 핑계로 부모님을 소홀히 여기는 경향이 있는 것이 원인이 아닌가 싶다. 이와 같이 부모를 소홀히 대하는 것은 가족의 일원으로서 이탈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심지어 그리스도인의 가정에서 부모을 학대한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아이들이 모처럼 할아버지·할머니 곁이라도 가면 마치 벌레가 옆에 가기라도 하듯, 가로 막는가 하면, 폭언·폭력 등을 일삼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이며, ‘효의 종교’로이다. 그리스도인들의 부모 학대의 모습을 보는 일반인들은 “저것이 무슨 교인이냐(?)”며 비아냥거린다. 그리스도인의 이 같은 모습은 좁아진 한국교회 ‘선교의 문’을 더욱더 좁아지게 만들고 있다. 이는 마이너스성장이라는 결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제 그리스도인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성서의 중심사상인 ‘사랑’과 웃어른에 대한 ‘효의 사상’을 회복, 하나님의 참사랑, 아가페를 가정부터 실현해야 한다.

가정과 교회는 부모는 신적권위를 위임받았다는 깨닫고, 하나님의 참사랑과 참교육의 현장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실천현장이 되어야 한다. 성경이 말하는 효는 율법으로 인간에게 주어졌다. 율법은 인간 스스로 지킬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과 인간이 맺은 계약이며, 약속이다. 인간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덕이며 윤리이다. 

또한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인간과 약속한 축복으로 다가 올 것이라는 것을 확신해야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부모’란 자신을 낳아준 부모뿐만 아니라, 자신을 있게 한 조상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교회는 신종바이러스감염증 이후 교회의 재정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특히 작은 교회들은 교인들이 드린 헌금으로 교회의 경상비도 쓰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그렇다보니 교회의 재정을 다른 곳에 지출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쉽게 줄일 수 있는 사회복지 비용 또는 선교사 선교비 지원, 작은 교회 지원 선교비를 일단 멈춘 상태이다. 개방적인 교회의 역할에서 이탈했다. 한마디로 교인들의 제5계명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율법을 실천하는 교육현장이 신종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없어져 버린 것이다. 그것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제5계명이 유교의 낳아 기른 ‘부모를 공경하라’는 진리를 뛰어 넘는 진리, 하나님의 참사랑, 아가페를 상실한 결과이다. 

문제는 교회의 효 교육 프로그램을 일부 목회자 및 교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는 것도 부인 할 수 없다. 과거 교회에서 운영하던 노인 프로램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러한 프로그램은 자취를 감추웠다. 교회의 어르신들을 위한 노인대학과 노인잔치는 어르신들의 황혼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었다. 뿐만 아니라, 교회성장의 토대로 삼고, 교회의 이미지를 쇄신시키는 결과를 가져다가 준 것도 부인 할 수 없다. 

사실 이런 교회들은 꾸준히 성장해 왔다. 부천 O교회, 군산 Z교회가 대표적인 교회이다. 이들 교회도 코로나19 팬데믹 3년 동안 이를 중단 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이런 사이 어르신들의 삶은 더욱 고독 할 수밖에 없고, 외로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한동안 요양원이나, 병원에 입원해 있는 부모의 면회도 막혀 있었다. 외로움을 못 견뎌 외롭게 죽음을 맞이하는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은 더 했다. 

그렇다보니 가정에 대한 중요성은 상실하고, 나를 개방해 이웃을 받아드리는 개방된 가정과 교회를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한국교회는 이 땅의 부모는 하나님으로부터 위임받은 신적 권위라는 것을 깨닫고,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제5계명을 이 땅에서 실현해야 한다. 더 이상 그리스도인들은 효의 사상을 상실했다는 말은 듣지 말아야 한다.  
                                         
소망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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