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재 성 교수
김 재 성 교수

솔모몬은 성대한 낙성식에 언약궤를 좌정시켰고, 하나님의 이름을 위한 집이라고 아홉 번이나 반복하였다 (왕상 8장). 성전이라는 명칭은 없고, 하나님의 집이라고 계속해서 강조하였다. 이 집이 하나님이 거주하시는 장소라는 의미가 아니라, 비록 하나님은 하늘에 임재하시지만, 그의 백성들이 그분께 영광을 돌리고 예배를 올리는 곳이라는 의미이다. 하나님께서는 역사적으로 이스라엘 민족을 지배하는 왕들을 통해서 다스리게 하셨지만, 성전을 초월하여서 온 우주에 펼쳐진 하나님의 나라를 다스리신다 (시 87:5). 

하나님께서는 구원받은 백성들에게 끊임없이 믿음의 반응을 드러내어 예배의 자리에 나아가 순종하도록 요구하였다. 수많은 구원사건들 중에서도,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구출해 낸 사건이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었는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역사의 본질을 보여주셨기 때문이다. 예배와 믿음의 반응은 구원을 받은 백성들과의 언약관계를 표현하는 일이었다. 언약에 기초한 예배,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정체성을 유지하는 방식, 예배의 언약적인 성격은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일관되게 지속되어졌다.

인간의 반응으로 드리는 예배는 전인격을 모두 다 바쳐서 온전히 드리도록 요구되었다.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고, 목숨을 다해서 하나님을 사랑하여야 한다 (신 4:29, 6:5, 11:13, 26:26; 막 12:30, 33; 눅 10;27, 마 22:37). 예배에의 부르심에서 하나님은 종교적 의무를 이행하는 식으로 나가는 반심이 아니라, 전심을 다 드려야만 한다고 요청하였다.  

구약성경에서 예배를 중심적인 신앙 행동으로 규정하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볼 수 있는데, 어떤 사람이 인도할 것 인가에서부터 어떤 장소와 순서로 진행될 것인가를 소상하게 가르쳐주셨다. 출애굽기 24장 1-8절에 보면, 하나님과 그의 백성 사이의 만남이 일어난 집회가 기술되어있다. 출애굽 직후에 시내 산기슭에서 시작된 공식적인 예배는 하나님과의 성도들과의 만남을 보여주는 결정적으로 중요한 장면이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의 공적인 만남은 가장 중요한 기본 구조적 요소들이 제시되어져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출애굽기 19장에서 24장까지에 기술된 이스라엘 백성들과 훗날 기독교인들의 공적인 예배에서 본질적인 요소들이 제시되어져 있다.  

신약성경에는 출애굽사건과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건들 사이의 연관이 강조되었다. 베드로 사도는 신구약의 핵심적인 두 내용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딤전 2:9).
 
<계속>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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