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 환 목사
김 명 환 목사

인간은 나이가 들면서, 몸에 대해서 관심을 더 갖게 된다. 젊어서는 몰랐는데 70대에 들어서면서, 건강에 대해 염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젊은 시절에 몸은 자신하고 가장 친하면서도, 만만한 친구였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몸에서 이상이 생기기 시작한다. 70을 넘긴 요즘 내 몸은 한평생 모시고 온 가장 무서운 상전이 됐다.(박완서의 ‘호미’ 참조) 

나이가 들면서 몸은 계속해서 경고한다. 40대때 다르고, 60대 다르다. 처음에는 아주 미세하게 경고하더니, 마지막에는 크게 경고한다. 처음에는 아무 일이 없겠지 하면서, 그냥 대수롭지 않게 지나쳐 버리기 일쑤였다. 헌데 작게 찾아온 당뇨는 신장을 비롯한 전립선, 눈에까지 경고음을 보낸다. 호미로 막을 것을 포크레인으로 막아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부딪친다. 70을 넘긴 어르신이라면, 한번쯤은 경험한 일이다.
사실 병원에 입원한 사람이라면, 수년전부터 자각증세를 느꼈을 것이다. 모두가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가 화를 자처한다. 우리가 건강하게 사는 방법은 먼저 몸에게 말을 걸어야 한다.  “그 동안 고생했다”, “나와 함께 살아줘서 고맙다.”, “앞으로 귀 기울여, 힘든 소리를 경청 할게”라고 겸손한 마음으로 감사함을 표해야 한다. 몸을 구박하며, 내돌리던 지난날들을 돌아보고, 지금부터라도 내 몸의 소리를 귀담아 듣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내 몸은 나 스스로 아껴야 한다. 아프다고 포기해서 안 된다. 가던 길을 돌아서서는 안 된다. 꿈을 향해 묵묵히 가야 한다. 분명한 것은 기계는 고장이 나면, 새 것으로 바꿀 수 있다. 하지만 몸은 그렇지 않다. 몸이 더 망가지기 전에 경각심을 갖고, 몸이 보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더욱이 몸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하나님이 주신 생명이다. 때문에 그 누구도 헤쳐서는 안 된다. 내 것이라고 해서 마음대로 굴려서는 안된다.    

성경 레위기 11장 44절에 "나는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이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몸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고 땅에 기는 길짐승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고 기록되어 있다. 인간의 생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그만큼 인간의 생명은 존엄하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다는 것은 생명의 존엄성을 말하는 것이다.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 기아,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죽고, 죽이고 있다. 이것은 분명 범죄행위이다. 자신의 몸을 스스로 학대하거나, 자해하는 것도 범죄행위이다. 

미국의 철학자며 인문학자인 드류 레더는 "<몸>이 하는 말을 오래 듣다 보면, 당신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알게 될 것이다 당신의 일상에서 얼마만큼의 운동과 휴식, 수면, 사랑의 감정 등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몸>과 친해지는 동안 잊지 말고, <몸>에게 감사를 표현 하라"고 했다. 

오늘을 살아가는 모두는 하나님이 주신 몸, 생명을 관리하고 보전해야 한다. 망가진 몸은 새것으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아울러 하나님이 주신 나의 몸, 나의 생명이 소중하고, 귀한 만큼, 타인의 몸, 생명도 소중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타인의 몸에 가해하는 것 또한 범죄이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또한 남아도는 식량을 창고에 쌓아놓고, 가아로 인해 죽어가는 이웃을 나 몰라라 하는 것도 범죄이다. 우리들 속에서 현존하시는 하나님은 헐벗은 자가 없게 하라고 가르쳤다. 예수 그리스도는 인류의 평화(샬롬)을 강조하셨다. 여기에서 이탈한 그리스도인은 혼자만 살겠다고 아우성치는 사람이다. 이도 분명 범죄이다. 우리가 죄인자인 것은 사랑해야 할 사람을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내 몸을 사랑한 만큼, 타인의 몸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이다.  

이러한 진리를 몰각한 현대인은 전쟁과 기아, 자연재해로 이웃이 살해당해도 아픔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이들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받아 드릴 때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의 평강이 크게 넘칠 것이다.      
                   
소망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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