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기쁨의교회 초등학생 방과후교실  모습
포항 기쁨의교회 초등학생 방과후교실 모습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대표회장 소강석 목사, 사무총장 김철영 목사·이하 기공협)가 정부를 향해 저출산 대책을 위한 초등학생 돌봄 정책을 공급자 중심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기공협은 협력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와 세계성시화운동본부(대표회장 김상복 목사, 전용태 장로)와 함께 낸 성명을 통해 정부의 돌봄 정책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부모의 양육 부담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라면, 저학년을 위한 양적 확대도 중요하지만 늘봄학교에 아예 참가조차 하지 않고 있는 고학년을 위한 돌봄 대책 수립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까지의 저출산 대책이 큰 효과를 내지 못한 것은 단순히 예산이나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저출산 대책을 위한 정부 정책이 공급자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일침했다.

기공협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첫 번째로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어야 할 정책은 저출산 예산을 환경 조성 등을 위한 간접 사업보다는 수요자를 향한 직접 사업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최근 교육부는 늘봄학교의 돌봄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전국 초등학교 200여개에 복합시설을 구축하는데 향후 5년간 6조원을 투입한다고 한다, “이와 같은 환경 개선 등의 간접 투자보다는 소득 수준에 따라서 학부모에게 바우처 제공과 같은 직접적인 투자가 훨씬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기공협은 또 두 번째로 바꾸어야 할 정책은 사교육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돌봄의 질적 만족을 높이기 위해서 다양한 돌봄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아동들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고 아이들이 하루 종일 늘봄학교에 머물러야 하는 것에 대해 지금 사회 각계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아동권 침해이며 심지어는 아동학대라는 이야기조차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기공협은 정부가 확대하려는 늘봄학교에 대해서 초등학교 교사들은 교육과 돌봄을 분리해야 한다고 반대하고 있고, 돌봄전담사들은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강하게 내고 있어 큰 비용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진 비영리 민간단체를 발굴해서 바우처 등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공협은 이와 함께 세 번째로 바꾸어야 할 정책은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돌봄을 위탁하게 될 다양한 지역공동체를 발굴해 늘봄학교 확대 및 운영의 고비용 구조를 저비용 구조로 바꾸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의 방과후 돌봄 참여율은 15%에 불과해, OECD 평균 30.7%에 비해 매우 부족하며, 특히 세계 최악의 저출산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OECD 평균 이상의 돌봄을 제공해야 하지만 단시간에 돌봄을 양적으로 확대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정부의 돌봄서비스에 많은 민간단체가 참가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덧붙여 예를 들면 돌봄을 위한 비영리 민간단체를 운영하는 기관이나 기업에는 감세 정책을 제공한다든지, 사용하지 않는 학교시설 일부를 민간에 제공하는 것이라며, “또 초등학교 숫자보다 3배 이상 많고 교육시설을 이미 갖추고 있는 종교기관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기공협은 특히 최근 인성교육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에 인성교육을 포함하는 종교교육을 허락하는 것은 종교단체를 돌봄에 참여시키는 매우 좋은 인센티브가 될 것이라며, “학부모들에게는 새로운 선택권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공협 사무총장 김철영 목사는 지난 27일 아동돌봄정책위원장 제양규 교수와 함께 교육부 방과후돌봄정책과장 등을 만나서 종교단체들이 학교밖 늘봄학교사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우리나라 최대 과제인 저출산 극복에 앞장서왔다. ‘학교밖 돌봄사업에 종교교육을 허락한다면 이미 돌봄공간과 인적 자원, 물적 지원을 할 수 있는 지역 교회들이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학교내 늘봄학교와 학교밖 늘봄학교의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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