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 환 목사.
김 명 환 목사.

사람은 누구나 사람을 미워하고, 원망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것은 새 인간으로 거듭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슨 일을 하면서,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누구로부터 제안을 받고, 그것이 자신의 목표에 도달하지 않으면, 원망하고, 미워하기 일쑤다. 심지어 상대를 원망하며, 평생 ‘적’으로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 세상은 너를 받아드리지 않고서는 ‘적’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고, 미워할 수밖에 없다.

서로 미워하고 증오하다가 보면, 전쟁밖에 일어나지를 않는다. 이것이 인간의 내면에 죄의식이 내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늘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을 보면, 서로 증오하고, 마음을 열고 너를 받아드리지 않은데서 비롯된 전쟁이다. 분명한 것은 원망해도, 미워해도 바뀌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전쟁과 전투만 있다.

화해와 용서는 나를 개방해 너를 받아드릴 때 비로소 가능한 이야기이다. 오늘날 세계는 모두가 돌로 만든 떡을 먹고 마음이 굳어져 버렸다. 그래서 마음에 원망만 싸인다. 원망은 미움을 낳고, 함께 하나님의 창조세계에 기대어 살아야 할 인류의 평화를 깬다. 오늘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 역시 원한에 쌓인 인간의 욕심과 탐욕 죄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

모두가 용서 할 줄을 모른다. 용서는 상대방이 용서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상대가 용서하지 않는데, 혼자만 용서하고, 관용한다고 해서 평화의 시대가 오는 것이 아니다. 어떤 때는 깊은 원한과 증오를 키운다. 인류는 나를 열어 너를 받아 들리지를 못해 전쟁이 일어났고,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오늘 곳곳에서 일어나는 분쟁과 다툼도 마찬가지 이다. 오늘 한국교회가 분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남과 북이 하나되지 못하고, 서로 증오하며, 무기 경쟁을 벌이는 것도, 증오에 쌓여 이념 속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 악을 끊어버리지 않고서는 남과 북이 하나될 수 없다. 나를 개방해 너를 받아들이지 않고서는 평화도, 화해도 없다. 영원히 증오하며, 분열된 상태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평화는 서로 용서할 때 가능한 것이다. 내가 너를 용서하면, 너는 나를 받아드릴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이 성령이다. 성경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하나님의 참사랑이며, 복음이다. 예수님은 성령 안에서 합일을 이루라고 교육했다. 성령을 몰각한 한국교회의 분열과 갈등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모두가 탐용과 자신에게 충성한 결과, 교회를 분열의 늪으로 몰아넣었다.

용서 없는 교회, 용서하지 못하는 그리스도인이 오늘 한국교회를 장악하고 있는 한, 한국교회는 새로운 세상, 미래로 나갈 수 없다. 원망과 증오만 쌓인다. 분명한 것은 원망해 봐야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 나를 개방해 너를 받아들이지 않는 이 땅에서의 평화는 없다. 성령 안에서 하나 될 수도 없다. 욕심만 가득한 사이비들만 판을 친다. 바뀌는 것이 전혀 없다.

나도 안 바뀐다. 관념에 이미 찌들어 버렸다. 오늘 SNS에 올라오는 글들 중 증오와 관념에 가득찬 글이 눈길을 끈다. 그것은 특정지역 출신의 국민을 비하하는 글이었다. 서울과 경기도에 특정지역 출신의 국민이 30%이상을 차지해 수도권이 변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한마디로 좌파들이 수도권에서 판을 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는 분명 기독교 목사로서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기독교 장로가 써서는 안 될 글이다. 오늘 대한민국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글이라는데 안타깝다. 오늘 대한민국의 목회자 대부분은 관념에 사로잡혀 나를 개방해 너를 받아 드릴 수 없다. 서로 증오하며, 전쟁을 부추기고,  남북한 민족이 공멸의 길로 들어서게 하는 주범이 됐다는 사실. 안타깝다. 오늘 대한민국 아니 한국교회는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순간부터 가진 것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많이 가진다 해서 죽을 때 가져가는 것이 아니다. 나를 열어 너를 받아들이고, 화합과 연합을 이루어 이 땅에 평화의 날, 하나님이 직접통치하는 날이 임하게 하자.                                

소망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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