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제41회 총회는 대표회장에 천환 목사(예장 고신), 상임회장에 권순웅 목사(예장 합동)을 선출하고 막을 내렸다. 관심을 모았던 상임회장 선거는 그 어느 회기보다도 치열했다. 선거에 앞서 상대방 후보를 비난하는 내용들이 SNS를 통해 퍼 나르는 등 혼탁, 과열선거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 선거였다는데 이의가 없다. 선거가 끝났음에도 상임회장 선거를 놓고, 여전히 뒷말이 무성하다.

분명한 것은 장로교단 간의 화합과 하나의 장로교단을 표방하고 출범한 연합단체에서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며, 연합정신에서도 크게 이탈했다. 한장총의 이번 과열, 혼탁선거가 보여주었듯이, 합동측과 통합측은, 한마디로 연합하고, 통합하고, 합동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총회였다는 것을 상임회장 선거과정에서 그대로 표출됐다. 하나의 장로교단은 없다는 것을 증명한 총회였다고 할 수 있다.

형제교단이라고 말하며, 장로교 총회 때마다 교차방문하면서, 형제교단을 운운하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한마디로 합동과 통합은 한배를 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하나의 장로교단의 연합과 통합, 합동은 없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낸 총회였다는 것이 일반적인 목소리이다. 사실 합동과 통합의 갈등과 세력싸움은 연합단체를 넘어, 지방의 연합단체에서도 그대로 들어내 보이고 있다는 목소리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통합과 합동이 있는 곳에는 항상 갈등과 분열이 만연되어 있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한장총 제41회 총회는 여성안수를 허락하고 있는 교단과 여성안수를 불허하고 있는 교단간의 차이점도 그대로 드러낸 총회였다. 또한 합동측 계열의 장로교단과 그렇지 않은 교단간의 갈등도 표출된 총회였다. 여기에다 여성안수를 불허한 교단들이 한장총 탈퇴를 비롯한 행정보류 등등으로 협박하는 모습도 목격돼, 시대에 뒤떨어진 한장총이라는 비난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무엇보다도 아이러니한 것은 여성안수를 허락하고 있는 군소교단들의 형태이다. 자신들은 총회장에 여성목사를 선출, 필요에 따라 이용하면서, 한장총 여성장로 대표회장은 있을 수 없다며, 노골적으로 여성후보 낙선운동을 펼쳤다는데 안타깝다. 이는 선거결과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오늘 한국장로교단은 남성우월주의와 권위주의, 지배주의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여성비하발언도 서슴지 않은 총회였다. 선거관정에서의 비하발언은 물론이고, 총회 당일 상임회장 선거 현장서 통합측의 여성장로 상임회장 후보를 향해 여자가 집에서 애나 보지”, “장로가 무슨 대표야”, “통합이 합동에게 상대가 되겠는가등의 여성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것도 여성안수를 허락하고, 여성목사를 총회장으로 두고 있는 작은 장로교단의 목회자들의 입에서 여성비하발언이 터져 나왔다는데 참담하다.

군소 작은 장로교단 목회자들의 이 같은 형태는 경제적으로 넉넉한 여성목사를 이용하는데 급급한 우월주의, 봉건주의, 본질적 지배주의에 사로잡힌 남성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 어디에서도 평등하고, 너와 나의 다름을 인정하는 원칙과 근본의 인간관계라고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이런 점에서 제41회 한장총 총회는 한국장로교단의 앞날을 점칠 수 있는 자리였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장로교단이라고 자랑하는 통합과 합동의 불협화음은, 하나의 장로교단이란 목표를 세우고 출범한 한장총이 오히려 분열의 온상이 되지는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장로교단의 정치꾼들이 돈과 권력에 집착하는 한, 그 끝은 분명하다. 분열 이외는 어느 답도 없다. 한장총은 41년 전 장로교 예배모임만이라도 하나를 이루자는 뜻을 가지고 출발했다. 당시에는 7개 교단이 돌아가면서, 대표를 맡았다.

헌데 어느 때부터인가 이교단저교단이 가입하면서 세력은 커졌고, 선거는 혼탁과열되기 시작했다. 오늘의 한장총의 모습은 본래의 취지인 하나의 장로교단보다도, 연합단체로서의 위상을 키웠다. 그 중심에 권세를 누리려는 정치적인 목사들이 있다는 사실을 모두는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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