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연합운동의 올바른 방향에 대한 질문을 되새겨보면, 그동안의 과오에 대한 한국교회의 철저한 자기성찰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사실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연합기관이 사회에 본을 보이기보다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이 더 많았다. 금권선거와 정치적인 에큐메니즘으로 인해 분열을 좌초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일부 대형교단의 이기적인 행태로 인해 갈라지고, 쪼개짐이 얼마나 심했는지는 직간접적으로 들어서 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를 대변하는 연합기관의 존재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과연 어떤 형태로 한국교회 연합운동을 벌여야 할까. 그 답은 지난 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교회 연합운동 대토론회에서 찾을 수 있다. 김재성 박사와 박명수 박사의 발제를 인용하면 관행처럼 이어졌던 대형집회 위주의 연합운동을 탈피하고, 정치적인 에큐메니즘 운동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또한 세속적인 관행을 흉내 내는 기독교 지도자들은 세속적인 야망에 물들지 않고,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연합단체는 목양적인 사역과 교회를 지키는 파수꾼이 되는데 중점을 두고, 대표자들은 이해득실을 떠나 성도들이 건전한 복음을 영위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
더불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단체라면 정부를 비롯한 국가기관에 대해 한국교회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종교인 과세문제, 종립학교의 종교교육문제, 해외선교사의 신분보장 문제, 교과서의 기독교왜곡 축소문제, 기독교근대문화유산 보호 문제, 동성애 문제 등 수많은 산재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합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아울러 반기독교적인 운동이 팽배한 작금의 현실을 직시하고, 한국사회에 기독교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흐르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 한국교회 연합단체의 핵심과제이기도 하다.
각종 문제로 인해 한국교회가 위기에 처한 지금, 한국교회 연합운동이 바로 서면 자연스럽게 한국교회도 거듭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닌,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유일한 사명을 가슴에 새겨 한국교회 연합운동에 새바람이 일어나길 간절히 기도한다.
예장 대신 부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