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근 열 목사
새해가 되면 많은 계획들을 세우고 희망을 가지고 시작한다. 그러나 어김없이 이렇게 연말이 다가오면 이루어진 일보다 못다 이룬 일이 너무 많아서 아쉬운 마음이 앞선다.

금년 연말에도 예외는 아니다. 꼭 하고 싶었던 일, 해야 할 일, 많이 쌓여있는데 이렇게 일년이 다 지나가고 있다. 이제 2014년 연말이 남아있다. 아직도 기회가 있다는 말이다.

연말을 이웃과 함께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

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어려운 이웃이나 우리 주변에 가까운 소년소녀가장이나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등 어려운 이웃이 우리가 조금만 눈여겨보면 우리주변에 수 없이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래도 한국교회는 이런 이들을 위해서 많은 노력과 헌신 해 온 것을 보았다. 하지만 금년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이분들을 만나고 이분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함께 나누는 내실있는, 함께 더불어 사는 참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우리는 언제나 있는 것은 감사할 줄 모르고 없는 것 때문에 불평하고 원망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가질 만큼 가져도 더 가지고 싶어 하고 자기 중심으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내가 이기주의에 빠져있는 것은 아닐까? 때로는 반성해본다.

감사할 줄 아는 신앙이야 말로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신앙이다. 예수님은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 하셨는데 그렇게는 못해도 이웃을 생각하며 더불어 사는 공동체가 되면 좋겠다.

사람의 가치는 감사하는데서 생겨난다. 故 방지일 목사님은 제자들이 찾아와서 어떻게 사는 것이 참 목회자의 길인가를 물었다. 그때 목사님이 말씀하시기를 첫째, ‘예수 잘 믿는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둘째도 ‘예수 잘 믿는 것이다’ 셋째도 ‘예수 잘 믿는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다시 후배들이 물었다. 어떻게 하면 예수를 잘 믿는 것입니까?

목사님은 대답하셨다. 주님께 받는 것보다 드리는 것이 더 기쁠 때 예수 잘 믿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주님께 받을 때 보다 주님께 드릴 때 더 기뻐야 잘 믿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주님께 드리는 두 가지의 방법이 있다. 하나님께 예배를 통해서 정성을 드리는 것과 내 이웃이 헐벗고 굶주리고 있을 때 위로하고 도와주는 것도 주님의 일인 것이다. 손자 녀석 민혁이는 세 살짜리 인데 기도를 제법 잘한다. 언어가 서툴러도 하나님 감사합니다를 잘한다. 찬송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기도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뛰어 놀게 해서 감사해요, 오늘도 신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신나게 노래 부르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결국 예수님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라고 하면 그때서야 끝난다.

한번 기도를 시키면 뭐가 그리 감사한지 계속 감사하는 일들을 찾아서 신나게 감사하다고 외쳐댄다. 달라는 기도는 하지 않고 감사만 있다.


나는 솔직히 기도할때마다 달라는 기도를 더 많이 하고 있다. 바울은 자신을 가리켜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라고 고백한다. 그리스도인들에게서는 예수의 향기가 그 인격으로부터 흘러 나와야만 한다. 설교도 지나가고 인기도 지나가고 세월도 지나간다. 그러나 그가 설교자이든 성도이든 교회의 직분자이든 그의 신앙의 인격은 영원히 남는다. 즉, 사람은 잊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두 가지 측면에서 남은 금년의 일들을 정리해서 한번 해보자. 첫째, 무관심했던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들을 찾아서 마음을 함께하고 진실을 담아 서로 나누는 일들을 해보자. 故 김자옥 권사님처럼 주변에서 긍정적이고 사랑을 받는 성도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은 주님의 얼굴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교회는 성실한 성도들에게서부터 배움을 익혀야 한다. 교회는 계급사회가 아니다. 성도를 섬기는 교회가 참 교회이기 때문이다.

둘째, 하나님께 감사하는 일과 가까운 이웃에게 감사하는 자세를 가져보자. 이 시대에 함께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웃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하나님께도 사람에게도 감사로 넘치는 연말을 보내보자! 그래서 우리 모두 기쁘고 행복한 연말을 장식해보자!

군남반석교회 담임・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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