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명 환 목사
다사다난했던 갑오년이 저물고 2015년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해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새해아침에 하늘을 향해 기도를 하면서, 지난해 못 다한 목회를 금년도에는 꼭 이루겠다고 새로운 다짐을 하곤 한다. 그리고 희망을 노래해 본다.

12월 31일 마지막날 들이는 ‘송구영신’(送舊迎新)예배는 옛 것을 보내고, 새 것을 맞아들인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래서 항상 12월 마지막날 신년 1월1일은 과거를 뒤돌아보고, 새해, 새 것을 노래하게 한다.
 
지난해 우리사회는 세월호 참사로 빚어진 국민 불신과 갈등, 정치적 정쟁의 소용돌이가 국민 모두를 우울하게 했다. 그래서 새해에는 무엇인가 새로운 기대와 희망에 부풀게 한다. 그리고 핑크빛 미래를 꿈꾸게 만든다. 교인들 역시 송구영신예배에 각자의 문제와 희망을 가지고 나와 하늘을 향해 간구한다. 목회자인 나 자신 뿐만 아니라, 교인 모두에게도 새 시대를 향한 희망이 보인다. 그럼에도 한편으로 어두웠던 지난 한해를 생각하면, 또 새해도 그런 것은 아닌지 걱정하게도 한다. 

분명한 것은 새해가 되면 비록 눈앞의 어두운 현실도 낙관하게 되고 부푼 기대와 희망을 꿈꾸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교인들의 새해 소원은 늘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안정되고, 특히 자신이 섬기는 교회의 성장하기를 바랜다. 교인으로서 소박한 꿈이다. 그것이 나의 바램이기도 하다. 늘 이 바램은 바램으로 끝나기에 같은 바램이 반복되어도 늘 즐겁다. 그것은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이 때 만은 거창하든 소박하든 각자의 소망을 마음속에서 입으로 표출함으로써 새날에 대한 희망이 한낱 헛된 일장춘몽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그럼에도 목사인 나 자신은 교회의 성장과 교인들의 건강, 한국교회의 변화와 연합, 나라의 안정, 분단극복 등을 위해서 기도하며, 이렇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특별히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맛을 잃어버린 한국교회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한국교회는 분열과 갈등으로 제 구실을 하지 못한 나머지, 오히려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걱정하는 세태가 되어 버렸다. 언론을 통해 들려오는 한국교회의 소식들은 한마디로 참담하기 그지없었으며, 교회연합 기관의 분열은 고착화되어 버렸다.

그래도 한국교회의 희망을 걸어본다. 그것은 한국교회 모두가 소망하고 있듯이 2014년은 지나가고, 새 날이 되었기 때문이다.

성경은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라고 말하고 있다. 내가 움켜쥔 모든 것이 기득권이든 욕심이든 그것을 그대로 움켜쥐고는 새로움을 향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다. 내 것을 더 차지해야 하고 안 뺏기려는 욕망은 결코 전쟁의 위협과 기아, 갈등과 사회적 불평등을 양산해 내고 있다는 것을 말면, 우리는 새로운 것을 향해 도전할 수 있고, 예수님께서 바라시던 새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

2015년 새해 한국교회의 희망을 노래해 본다. 희생과 양보, 화합의 정신으로 하나가 되기를 소망한다. 나는 더 가지려하고 남에게는 아무 것도 주지 않으려는 욕심으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지금까지 목회를 통해 깨달았다. 한국교회는 지금은 모을 때가 아니라 비울 때이며, 움켜쥘 때가 아니라 내려놓을 때라는 것을 모두가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가진 것을 흩어 구제하고, 겸손히 이웃을 섬길 때 한국교회는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이럴 때 국민들은 한국교회를 신뢰하고, 선교의 경쟁력은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먼저 사회적 약자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민족앞에 부끄럽지 않은 교회로 거듭나기를 소망해 보자. 이 때 희망을 저버린 정치인들에게 감동으로 다가 갈 것이며, 교회와 사회의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인천 갈릴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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