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 종 문 목사
굴곡진 2014년 묵은해를 보내고, 희망을 꿈꾸는 2015년 새해가 밝았다. 수평선에 떠오르는 태양처럼 저마다 가슴에 크고 밝은 포부를 하나씩 담는다. 하지만 가슴 한편에는 똑같은 반복의 역사가 재현될까봐 두려운 마음도 든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처럼 부풀은 소망이 금방 사라질까봐 긴장감마저 든다. 이는 한국교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해마다 개혁과 갱신을 앵무새처럼 외치지만, 한해가 지난 후 모습은 여전히 분열과 갈등의 굴레 속에서 헤매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마치 항로를 잃어버린 채 표류하는 배와 같은 모습이다.

사실 한국교회는 언젠가부터 사랑의 종교로 기억되지 않고, 부끄러운 자화상으로 평가되기 시작했다. 점점 세속화되어 진리를 거스르는 행태로 사회적 질타를 무수히 많이 받게 됐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총체적 위기에 처한 것이다. 물질만능주의, 집단이기주의에 빠져 본질을 잃어버렸다. 이 얼마나 통탄할 일이란 말인가. 이 모두가 세속적인 빛만을 쫓아 따라가 본질의 기준점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간단한 예로 나침반이 발명되기 전까지 탐험가들과 선원들은 별자리를 보고 길을 찾았다. 별자리 가운데 북극성은 일주운동의 범위가 작아서 거의 같은 자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기준점으로 삼았다. 더욱이 북극성은 매우 밝았기 때문에 날씨가 쾌청하지 않아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때문에 길을 잃어 방황하는 사람들은 북극성을 찾아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되짚을 수 있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았던 이유도 기준점이 명확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언제까지 정치권력에 휘말리거나 돈에 얽매여 눈 뜬 장님의 행색을 되풀이할 것인가. 기준점을 찾아 쉼 없이 달려가야 한다. 그 길만이 한국교회가 온전히 세워지는 지름길이다. 그 기준점은 무엇일까.

바로 오직 길과 진리, 생명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이다. 혼란과 어둠이 눈을 가려도 길 되신 예수 그리스도만을 바라보며 전진해야 한다. 더 이상 세상의 질타를 받는 한국교회가 아닌 사랑과 양보, 희생의 정신이 깃든 한국교회로 거듭나야 한다.

마이너스 성장을 반복하는 한국교회가 부흥과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오직 그 길밖에 없다. 한국교회가 먼저 모범을 보이면 이 사회도 정도의 길을 갈 수 있다. 진정 방황하고 있는 이 사회를 향해 교회가 먼저 정도의 길을 걸을 때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따르는 한국교회가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자들이 먼저 회개와 각성을 통해 쓰러진 영성을 되살리는데 진심을 다해야 한다. 목회자가 바로 설 때 평신도가 바로서고, 교회가 본분을 되찾을 수 있다. 교회가 바로 서면 이 사회가 바로서고, 나아가 하나님 말씀의 복음전파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너희가 아느니라. 도마가 이르되 주여 주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거늘 그 길을 어찌 알겠사옵나이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란 요한복음 14장 1절에서 6절 말씀처럼 한국교회는 끝없이 펼쳐진 사막의 한가운데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 길로만 따라 가야 한다. 더 이상 세상의 사막 속에 갇혀 방황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오직 길과 진리,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만을 기준점으로 삼아 한보 한보 전진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한국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함에 있어 부끄러움이 없도록 해야 한다. 특히 진심으로 회개해 이 땅에 복음이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선봉에 서고, 어둠과 혼란에 갇힌 한국사회, 나아가 전 세계의 기준점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예장 통합 피어선총회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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