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병폐인 교권주의 한시라도 빨리 청산되어야할 과제다”
어려움 극복한 혜성교회, 교단신학생이 견학하는 1호 교회 자리매김

13년간의 성공적인 유럽지역 선교, 14년간의 광주혜성교회 목회,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선교신학 교수,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 총회장 등 안성삼 목사를 지칭하는 말은 다양하다. 하지만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연합과 일치로 한국교회의 미래와 개혁교단의 정체성을 살려 청사진을 그릴 적임자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 개혁교단의 100회 총회에 대통합의 단초를 놓겠다는 강한 일념으로 오직 하나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는 안성삼 목사를 통해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를 위해 나아가야할 방향을 짐작해 본다. <편집자주>

 
-예장 개혁교단은 파란만장한 역사의 수난 속에서 온갖 고난을 딛고, 분연히 일어서 세상을 향해 빛을 발하는 교단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분열과 갈등으로 인해 쪼개져 아쉬움이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는 개혁교단에 참으로 중요한 해라 생각됩니다. 올해는 개혁교단의 100회 총회가 열리는 해입니다.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개혁교단이 새롭게 거듭날 수 있는 기회라 여겨집니다. 100회 총회를 맞아 대통합의 단초를 놓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총회장으로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와 축복, 개혁교단을 지켜내고자 하는 열정과 교단을 지극히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100회 총회를 위해 타 교단과의 연합은 물론, 개혁신학 전파운동을 화발하게 전개하려 노력해 왔습니다. 100회 총회를 기점으로 개혁교단에 뿌리를 두고 우리와 정서가 통할 수 있는 DNA를 갖고 있는 교단끼리 합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예장 합동총회와 합동 이전의 영광을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합니다. 개혁교단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대통합운동을 계속 벌여 나간다면 3000교회 회원 확보도 무난하리라 생각됩니다.

따라서 개혁교단 교회 지도자로서 소속감과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교단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확립하고, 교계 일각에 불고 있는 비판세력의 입김에서도 교단을 보호하는 일에 적극 나설 것입니다. 남은 기간 동안 분열되어 나뉘어져 겪은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 하나가 되고 연대하고 소통하는 작업들을 구체화 시키는데 박차를 가할 생각입니다.

-목사님께서 개혁교단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대통합운동을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물리적인 통합은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부적인 화합이 우선이라 생각됩니다. 대통합운동이 어떻게 진행되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교단 간 통합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하나가 되려면 서로 품어주려는 마음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누구 한명의 의견이 아닌 모두가 수렴할만한 유익한 방향을 찾아야 합니다. 물론 대통합운동이 바르게 가기 위해서는 올바른 통합이 되도록 계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실을 규명해야할 일이 있다면 얼버무리거나 적당하게 지나가지 않고, 사실을 분명히 규명해 재발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같은 뿌리인 교단끼리 다투지 않고, 서로 화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모두가 계속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개혁교단의 대통합은 단순히 교단의 번영에만 있지 않고, 한국교회에 만연되어 있는 분열의 악순환을 끊는 모범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100회 총회가 축제의 총회가 되도록 100주년 기념대회 및 기념사업 등이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한국 개혁교단의 보루로서 신학 정체성을 확실하게 세우는 일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연합기관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건실한 국내외 기관들과의 정보교환에도 힘쓸 것입니다.

-소재를 바꿔 목사님께서 담임하고 계신 광주혜성교회는 1979년 지도자들의 정치적 연유로 인해 합동측이 분열되면서 그해에 교회분립을 통해 태동한 아픔을 간직한 교회로 알고 있습니다.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개혁교단에 소속된 교회로 변함없는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과 대·소요리문답서를 중심한 개혁주의 사상, 모범적인 복음주의 교회로 보수신학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혜성교회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초대 담임이신 장길준 목사님의 뜨거운 열정을 기반으로 출발해 23년간 뿌리를 내렸고, 2대 목사로 부임한 저로부터 교회 설립 36주년을 맞는 청년이 됐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으로 제적수 3000명에 출석교인 1000명이 넘는 중대형교회로 성장하게 됐습니다. 혜성교회는 환희, 치유, 혁신, 확장, 사랑이라는 5개의 슬로건으로 교회 성도들이 한마음이 되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광주시민 10분의 1의 영혼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기도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마음을 실천에 옮기는 교회입니다.

또한 미래지향적 교회로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대명제로부터 출발했기에 어린이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하기 위한 ‘혜성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계림동 지역사회를 복음화하기 위해 ‘사랑의식당’과 ‘사랑의뜰안(발사랑)’, 노인대학 등을 운영해 모범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어머니학교와 아버지학교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목회자 후진 양성을 위해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와 연계해 광주개혁신학연구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13년 만에 귀국한 지 일 년도 못돼 소속 노회로부터 면직 출교를 당했다는 소문과 이단이라는 소문, 광주에서 추방되었다는 소문 등 혜성교회에 부임한 뒤 갖가지 억측도 나돈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불편한 질문이지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목회자로서 결코 생각하기 싫은 대목이지만, 돌이켜보면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였고,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의 하나님의 섭리였다고 믿고 싶습니다. 그러나 주지할 사실은 일련의 사건들은 분명 한국교회의 질적 수준을 한 단계 후퇴시키는 결과를 초래했고, 한국기독교를 침체기에 빠지게 만든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어린 후배들을 향해 변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교권의 힘으로 짓밟아버리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안타까운 점은 아직도 똑같은 일이 한국교회 안에 독버섯처럼 퍼져 자행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본인들이 교회를 분열시키면서도 교단과 교회를 지키고자 하는 이를 교회 분리죄로 즉결 처단시키는 모순을 보았으며, 자신의 목적 성취를 이루지 못하면 겁박의 수단으로 이단으로 정죄해 순진한 사역자의 앞길을 막아버리는 이들도 보았습니다. 여전히 한국교회의 병폐로 잔재되어 그 방식이 여전히 전수되고 있는 것들이야말로 한시라도 빨리 청산되어야할 한국교회의 악행이라고 여겨집니다.

-힘든 시기였음에도 혜성교회는 교단 신학생들이 배우고자 견학하는 1호 교회가 되었습니다. 자칫 큰 난관에 부딪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교회를 회복시킨 방법이 따로 있는지요.

▶교회의 분열은 그리스도의 몸을 찢는 죄와 같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하나님의 교회를 파괴하는 일이 몇몇 이들에 의해 자행되고 있습니다. 우리 혜성교회는 어려움에 굴복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 되는 공동체 체험을 하게 됐습니다. 어려움을 기회로 삼아 교회가 더 부흥성장하는 놀라운 역사를 체험했습니다. 상대방들은 노회의 자산을 축내면서까지 교회 파괴운동에 힘썼겠지만, 우리는 모든 에너지를 허비하지 않고 오히려 6개 지역에 부목사님들을 통해 새로운 지교회 개척운동과 조용한 기도운동에 힘썼습니다. 교회 내부적으로도 인테리어를 비롯해 예배당 신축부지 확보, 내적 제자훈련 등에 힘을 쏟고, 예수마을 운동의 기반을 구축하는데 열정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일 년 안에 교회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악평한 사람들의 입술이 부끄러울 정도로 명실공이 개혁교단의 모범교회가 될 수 있었습니다.

-끝으로 한국교회를 위해 따끔한 충고와 더불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한국사회와 교회가 먼저 선행해야할 일은 분열과 갈등의 굴레를 끊고, 하나로 거듭나겠다는 참회기도를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 이상 이 사회를 지도해야할 교회가 먼저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일에 나서서는 안됩니다. 깊은 참회를 통해 영적 기상도를 바꾸고, 화합과 일치로 거듭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새롭게 출발해야 합니다. 불건전한 성장운동과 성령운동을 탈피해 오직 성경의 가르침대로 말씀과 기도로 회귀해야 합니다. 더불어 한국교회 깊숙이 관행처럼 퍼져있는 교권주의가 하루라도 빨리 철폐되도록 개혁의 의지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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