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 정 봉 목사
우리나라는 갈수록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의학기술의 발달 등으로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노령인구의 증가는 피할 수 없는 일이 됐다.

문제는 노인인구가 증가되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 수십 년에서 100년 이상 소요된 것에 비해 그 절반 정도의 시간에 고령화 사회로 진입해 버런 것이다. 이렇다 보니 노인인구 증가에 따른 급격한 변화가 준비할 겨를 없이 닥쳐오고 있다.

따라서 노인복지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개발과 과감하고 효과적인 시행이 있어야 곧 다가 올 고령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회문제를 대비할 수 있다.

앞으로 도래하는 고령사회에서 노인문제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는 국가와 사회가 감당해야할 중요한 과제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노인복지에 대한 지역 교회의 참여와 역할이 더욱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동안 수많은 교회가 지역사회 노인을 대상으로 노인 대학, 노인 교실, 양로원 방문 및 지원, 경노 여행, 독거노인 지원 등 선교 차원에서 노인복지를 수행하여 왔다.

그러나 노인들의 문제와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복지 프로그램의 부재와 전문 인력의 부족으로 초보적인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주소이다.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실시하고 있는 노인복지 프로그램들이 지역사회의 모범사례로 정착되기도 했지만 비전문가인 교인들이 중심이 되어 계획, 운영되었기 때문에 전문성과 효율성이 떨어지고 프로그램도 일시적이고 구호적인 경향이 많았다.

이렇게 한국교회의 노인복지가 초보적인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노인 복지에 대한 한국교회의 신학적 정립의 부재와 무관심, 그리고 그 결과로 인해 교회는 한국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작금의 노인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 심각성을 깨닫고 교회의 노인복지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문제가 점차 중요하다는 것은 어떤 교회든 피부로 느끼고 있다. 노인복지는 이 시대에 성령님이 열어주시는 새로운 전도의 문이다. 그러므로 향후 노인목회는 교회가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개척해야 할 새로운 전도의 영역이고 사랑 실천의 새로운 장이다.

그럼 교회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먼저 목회자들과 교인들이 노인들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고령화 시대의 노인들을 단지 ‘도움의 대상’이거나 ‘성가스러운 소비적인 존재’로만 보아서는 안 된다.

노인인구가 급증하는 것은 새로운 전도계층의 출현이다. 그들도 복음을 듣고 천국으로 가야할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존귀한 존재들이며 더 나아가 한국교회의 조언자로서 그리고 교회 부흥과 발전을 주도해 나가는 주체자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감당 할 수 있는 하나님의 일꾼들이다. 사실 대다수의 노인들은 아직도 사회적 활동을 하기에 충분히 건강하며, 다양한 전문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또한 그들의 인적 자원을 교회와 사회를 위해 기여함으로써 삶의 보람을 찾으려는 열망은 대단하다.

그래서 교회는 단지 노인들에 대한 ‘도움 주기식’에서 벗어나 생명을 살리고, 일꾼들을 세우는 적극적인 차원에서 노인복지를 접근해야 할 것이다. 이런 접근은 새로운 전도의 문을 교회에 열어 줄 것이며 많은 노인들로 하여금 스스로 새로운 신앙관과 가치관 등을 정립하여 새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도울 것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은 교회 안에 노인복지 전문 인력들을 양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로 하여금 노인들의 욕구에 맞는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복지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시행토록 적극 후원해야 한다. 사실 노인복지가 오늘의 시대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영역으로 등장하고 있으나 우리 교회들은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으며, 전문가들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전문 인력이 없이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노인복지를 기대할 수는 없다.

예장 개혁총연 총무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