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명 환 목사
그리스도인 모두는 마지막 날에 하나님의 안식에 들어갈 것을 대망하며, 열심히 일하며 신앙생활를 하며 산다. 그리고 이 안식을 미리 맛보며, 영원한 생명의 안식에 잇대어 산다. 분명한 것은 모든 피조물은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휴식을 가져야만 생명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을 성서를 통해 우리에게 교훈하고 있다.

일이 없는 휴식은 죽음이다. 휴식 없는 일은 기계와 다를 바 없다. 일과 휴식은 삶에 있어, 아니 생활에 있어 본질이다. 노동은 삶을 지탱해주고,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삶의 의미가 노동에만 있다고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노동을 넘어서서 하나님과 안식을 취하는데 있다. 한마디로 노동은 생명의 표현이며, 자유롭고 창조적인 것이다.

헌데 노동은 인류가 타락한 이후, 자기중심에 빠진 나머지 억압과 수탈로 이용되었다. 이제 노동은 고달프고 지겨운 것이 되어 버렸다. 한마디로 노동은 자신과 가족들이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고달픈 것이 되고 만 것이다. 창세기에서 말하고 있듯이 이스라엘 백성도 먹고 살기 위해 품을 팔거나, 종살이하고, 강제부역을 당해야 했다. 그렇지 않은면 최소한의 삶마저도 가진자들에 의해 박탈당하고 말았다.(창제시 3장 17-18절)

예수님 당시 가난한 사람들은 안식일 법 때문에 더욱 위축되고 고통을 당했다. 바리새파와 해롯당원들은 안식일에 밀이삭을 잘라먹은 가난한 사람을 정죄했다. 예수님도 안식일날 한쪽손이 오그라진 사람을 고쳐주었다고 해서 헤롯당원과 바리새판에 의해 고발을 당했으며, 이를 계기로 헤롯당원과 바리새파는 예수님을 처치할 음모를 꾸몄다. 자연스럽게 예수님은 하나님의 계명을 내세우는 바리새파와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       

안식일 법을 거부한 예수님의 마음은, 가난한 자와 병든자들을 억압하고 소외시키는 율법, 종교, 정치, 권력을 거부하고, 이들이 창조의 기쁨과 생명이 가득한 하나님의 안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나님나라운동을 벌였다.
또한 예수님은 사회의 변두리에서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으로 고난당하는 사람들을 향하여 하나님나라의 주인이 바로 너희들이라고 말했다. 그것은 이들이 그 누구보다도 하나님나라의 안식을 누려야 한다는 말이며, 하나님의 안식인 새로운 나라, 하나님나라에 대한 희망을 선포한 것이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사람은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편히 쉬게 하리라.(마태복음 11장 28절)

그렇다. 성서가 증언하고 있듯이 하나님의 안식은 기독교인 몇몇이 누리는 곳이 아니다. 하나님의 안식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향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하나님의 안식을 풍성하게 누릴 수 있고, 하나님의 영원한 안식을 기다릴 수 있다. 세상의 온갖 고통을 짊어진 이웃을 떠나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안식을 누릴 수도 없고, 기대할 수도 없다.

/인천 갈릴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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