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명 환 목사
1년 전 이맘때 일어난 ‘세월호 참사’는 잊을 래야 잊을 수 없는 참담한 사건이었다. 그것도 생명의 계절인 봄의 문턱 4월에 일어났다. 세월호 참사는 분명 돈에 미친 사람들의 욕심과 탐욕이 불러온 사건이었다. 한마디로 무게의 중심이 하늘로 올라가면서 일어난 사건이다.

사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대부분은 돈 때문에, 그리고 생명의 가치를 잃어버리면서 비롯되었다. 돈 때문에 자식이 부모를 죽이고, 돈 때문에 형제를 죽이고, 돈 때문에 성범죄가 일어나고, 돈 때문에 가정들이 해체되고 있다.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분쟁 역시, 돈과 결부된 목회자의 욕심과 탐욕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는 476중 117명만 살아남았다. 나머지 301명은 주검으로 돌아왔거나 실종됐다. 문제는 세월호 주검으로 돌아온 우리의 이웃, 실종된 이웃 모두는 배안에 그대로 수장되었다는 것이다. 얼마나 참혹했는가를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이 먹먹하다. 기억 속에서 영원히 지우고 싶은 사건이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난 1년 동안 한국교회를 비롯한 우리사회는 이 참사를 둘러싸고 많은 논쟁을 벌였다. 영세사업자들은 장사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사태 파악을 못한 국민들은 세월호도 하나의 해상사고에 불과한데, 왜 국민의 세금으로 보상해 주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교회 안에서는 “가난한 학생들이 경주 불국사로 여행을 갈 것이지, 왜 제주도로 여행을 가다가 이 사건을 일으켰는지 모른다”, “예수를 믿는 아이들은 구원을 받아 괜찮은데, 예수를 믿지 않는 아이들은 지옥에 갈 텐데 안타깝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눈물을 흘릴 때 눈물을 흘리지 않은 사람은 백정과 다를 바 없다”는 등의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것도 하나님나라운동의 일선에서 앞장서고 있는 목회자의 입에서 이와 같은 천박한 말들이 쏟아져 나와 슬픔에 잠긴 세월호 유가족은 물론, 국민적 공분을 샀다. 생명의 종교인 기독교의 정체성을 상실케 하는 결과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왜 생명을 말해야 하는 목회자의 입에서 이러한 말들이 쏟아져 나와야 하는 것일까(?) 한번 생각해 보았다. 그만큼 한국교회가 탐욕에 길들여진 나머지, 생명의 가치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마디로 한국교회의 무게중심이 하늘로 치솟고 있다는 것을 대변해 주는 말이다.

분명한 것은 세월호 참사 역시 돈에 미친 기독교를 가장한 종파에 의해서 만들어진 인재라는데 이의가 없다. 그리고 종교의 가치나, 사람의 가치가 돈에 짓눌려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 사건이다.
세월호 참사 1년을 맞은 한국교회는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그리스도의 정신인 사랑과 생명의 소중함을 교인들과 국민들을 향해 외쳐야 한다. 그것은 기독교인 모두가 세월호참사로 인해 자식을 잃고, 부모를 잃고, 형제를 잃고, 눈물이 마를 날이 없는 우는 자의 눈물을 닦아주며, 생명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할 때 비로서 가능하다.
/인천 갈릴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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