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영 훈 목사
한 엄마가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서점을 방문하였다.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소중한 아이를 잘 키우겠다는 일념으로 자녀 양육에 관한 책을 한 권 골랐다. 그리고 아이에게도 읽고 싶은 책을 한권 가져 오라고 했다. 그런데 그의 자녀도 엄마가 선택한 것과 유사한 책을 가지고 왔다. 그래서 그 부모가 아이에게 물었다. “너는 왜 자녀 양육법에 관한 책을 사려고 하니? 이 책은 부모들이 읽으라고 쓴 책이란다.” 그 때 아이가 대답하였다. “엄마가 나를 잘 양육하는지 알고 싶어서요.” 이 간단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줄까? 우리의 자녀들이 자신을 키우는 부모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자녀들은 부모가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하고 어떤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는지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부모로부터 알게 모르게 배운 것을 그대로 답습한다. 여기에 부모들의 말과 삶의 태도가 아이에게 주는 영향력이 있다.

어쩌면 우리네 아이들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을 세상에 비추어주는 거울인지도 모른다. 부모가 살아온 삶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기도 하고, 부모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그대로 배우기도 한다. 혹자는 변명이라도 하듯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학교나 인터넷에서 영향을 받지 부모의 영향을 작게 받습니다.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있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시간은 일반적으로 저녁 8시부터 아침 7시 30분까지일 것이다. 여기에서 잠자는 시간을 빼면 많아야 하루에 4시간 남짓 될 것이다. 그러나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이러한 시간의 장벽을 넘어 끈끈한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 그것은 자녀들이 부모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으며,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도움을 주는 선생으로 믿고 있다는 것이다. 즉,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에게 해로운 말과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절대적인 신뢰를 하고 있다. 그래서 부모의 말과 행동과 태도는 시간의 장벽을 넘어 아이들의 일생을 좌우할 만큼 큰 영향을 준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눈에 비친 부모의 모습은 어떠해야 할까? 부모는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주어야 할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긍정적인 말과 행동을 통해 희망이란 선물을 주는 것은 어떨까! 아이들의 단점을 지적하기 보다는 장점을 알려주고, 절망하기보다는 소망을 갖도록 해줌으로써 부정적인 사고의 폐단과 긍정적인 생각의 영향력을 삶으로 알려주어야 한다. 소위 말하는 긍정의 힘은 현대인의 가정에 꼭 필요한 요소이고, 아이들이 먹고 자라야할 필수 영양분이다. 프랑스 소설가인 콜레트는 긍정적인 사고에서 비롯된 희망에 대해 이렇게 말하였다. “희망은 전혀 비용이 들지 않는다.” 적어도 이번 가정의 달에는 돈이 없어 자녀를 올바로 가르치지 못하겠다고 하는 부모들이 비용이 들지 않는 희망을 유산으로 물려주는 기간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의 하늘 아버지 되신 하나님께서도 자녀 된 우리가 절망 가운데 있을 때 희망을 가지라고 말씀하신다. 불가피하게 죄에 대한 심판을 언급하실 때도 반드시 메시야 시대의 희망과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천국이 다가오고 있다고 선언하신다. 그리고 믿으면 그대로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비용이 들지 않는 희망의 불꽃을 피우는 것은 어떨까? 어쩌면 그것이 우리의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받고 싶어 하는 소중한 선물일지도 모른다. 이제 부모 된 자들은 아이들이 자라 어두운 세상을 밝힐 수 있는 긍정의 빛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그리하여 긍정의 힘을 먹고 자란 희망이란 나무가 어두운 곳에서도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해야 한다.

한국교회연합 직전대표회장/ 한영신대 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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