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명 환 목사
만물이 소생하는 생명의 계절 5월도 반 이상이 지나갔다. 하나님의 모든 피조물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왕성한 활동을 시작했다. 이것은 분명한 변화이다. 그리고 새로운 삶의 시작이다. 하찮은 피조물들도 새로운 변화와 삶을 지적했음에도, 하나님의 형상 그대로 지음을 받은 인간은 변화될 줄을 모른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것은 인간이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반하는 행동을 하며, 더욱더 사악해 지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며, 죄의 사슬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자신의 형상대로 가장 존엄하게 만드셨다. 이 말은 하나님을 대신하여 그분의 뜻에 따라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돌보고, 관리할 책임을 위임받았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또한 자유하며, 하나님의 공의를 실현하라는 명령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이 세상이 정복과 착취의 대상이라기보다는 공존해야 할 관리의 대상이며, 세상의 관리자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라는 명령이다. 그래서 인간과 자연과의 화해가 요즘 강하게 제기되고 잇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창조주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자유로움을 주셨음에도, 불순종하며, 죄의 세상에 만연되어 살고 있다. 특히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고,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며, 이기적인 불순종의 바벨탑을 쌓고 있다. 이것은 구약성서에 나타난 대로 아담과 하와가 그러했고, 그의 후손들 역시 죄를 지으면서 살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이 살아가면서 하나님으로부터 듣지 말아야 말이 있다. 하나는 ‘아담아 네가 어디에 있느냐’이고, 또 하나는 ‘가인아 네 동생 아벨이 어디에 있느냐’는 말이다. 첫 번째 ‘아담아 네가 어디에 있느냐’는 말은 하나님과 인간과의 수직적인 관계를 말하는 것으로, 이 땅의 모든 사람과 생명과 언약을 맺으신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사랑하시어 자신의 형상대로 만드셨고, 생명의 땅을 주셨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욕망의 바벨탑을 쌓아 하늘에 이름을 두고자 하는 교만의 죄를 짓고 있으며, 이 죄에 대한 회개와 변화의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는 인류를 온 땅에 흩으시고, 데라의 가족을 우르의 땅으로 불러내시어 아브라함과 사라를 통해 새로운 구원의 역사를 시작했다.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은 우리를 지으신 분이요. 우리는 그의 것이며, 그의 백성이다(시 100:3)”고 고백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인 ‘가인아 네 동생 아벨이 어디에 있느냐’는 것이다. 이 말은 수평적인 인간관계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십계명 중 1계명부터 4계명까지는 하나님과 사람과의 사이에서 지켜야 할 자장 근본적인 명령이다. 5계명부터 10계명까지는 인간관계에서 지켜야 할 핵심적인 윤리적 명령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사회적 이웃과의 관계가 결코 유리될 수 없다. 한마디로 ‘아담아 네가 어디에 이느냐’와 ‘가인아 네 동생 아벨이 어디에 있느냐’는 말은 신앙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 사회적으로 이웃과의 관계가 유리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때문에 사람들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이웃과의 관계를 잘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네 이웃을 살인하며, 미워하며,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며, 이웃나라를 정복하며, 욕망의 바벨탑을 쌓고 있다. 전쟁과 기아, 그리고 착취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구 종말의 때가 가까이 왔다는 경고의 말도 나온다.

새봄을 맞은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새사람으로 거듭나야 한다. 불순종의 죄에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질서를 바로세우고, 하나님의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의무와 책임을 위임받은 만큼, 이를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인천갈릴리교회 담임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