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근 열 목사
 가을의 문턱인 9월 한국장로교 제100회 총회가 각 교단별로 일제히 개회된다. 세월의 수많은 흐름 속에서 십자가지고 숨질 때 되도록 찬송 부르면서, 교회와 노회와 총회를 지켜낸 분들이 있었기에 100회기라는 거대한 원년을 맞는다. 그러나 제100회 총회의 과제는 그 어느 회기보다 더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교단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는 작금의 여러가지 사건들을 반드시 청산하고 넘어가야 할 100회기가 아닌가(?) 싶다.

  한국기독교인은 물론 국민들도 다 아는 아이티 모금 사건을 비롯하여 은급재단 및 연금재단 등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넘어가야한다는 소리가 높다. 각 교단마다 100회기를 맞이하면서 고질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사항들을 이제는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장로교 제100회기 총회의 책무는 실로 크다 할 것이다. 즉, 개혁하는 총회가 되어야 하는데, 말로만 개혁을 외치고 있다. 총회결의를 제대로 지키고, 구태의 고리도 잘라내고, 해서 엄정한 총회의 법질서를 확립하는 총회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다.

  평신도들이 오히려 총회를 걱정해야하는 일이 됐으니 총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대다수의 교단지마다 100회 총회는 골든타임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옳은 말이다. 조사활동을 벌이다가도 집요하게 로비를 시도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머뭇거리기도 하고, 정치적으로 끝내려고 하는 모습은 한마디로 참으로 걱정스럽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과거의 선거보다 깨끗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는데 안도의 숨을 쉰다. 


  사건이 터지면 그때마다 금방이라도 법대로 처리하고 발본색원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10년 동안 특별하게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무엇보다도 총회 열리는 기간 동안만 잘 버티다가 그 다음해 총회를 맞이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 

  특별히 장로교 100회기 총회를 맞이하여 사회법정의 고소를 남발하고 시간을 끄는 행태는 이제는 여기에서 끝을 맺어야 한다. 사회법의 잣대보다, 성경의 잣대, 양심의 잣대를 들이대고, 초대교회 교인들이 지킨 신앙의 모습을 다시 회복하자.

  사건의 발생에서부터 해결까지 총회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활동을 한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 특별위원을 선정할 때의 기준이 문제다. 총회 임원회에서 또는 정치부에서 총대들이 총회 현장에서 참신한 인물, 중재자 또는 화해자의 역항을 충실히 감당할 인사들로 구성해야 될 일이다. 구호에만 그친다면 어떻게 총회를 신뢰 할 수 있겠는가? 약속을 지킬 때 개인과 개인의 사람사이에도 믿음이 서는 법이다. 총회가 정치꾼들에 의해서 좌지우지 된다면, 과연 성총회가 말 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목회자인 나 자신 뿐만 아니라, 총회를 바라보는 교인 모두의 마음이다. 

  특히 총회장은 바뀌어도 예정된 사업이 총회결의에 의한것이라면, 굳이 새로운 사업 세우려하지 말아야 한다. 계획한 그대로 진행, 마무리까지 다음 총회장이 해내는 연속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보도에 의하면 총회의 부동산 구입에도 문제점이 보인다. 처음엔 요란하게 시작했다가는 그대로 방치해두는 것이다. 총회장은 바뀌어도 총회의 결의는 지켜져야 한다. 총회의 사업 역시 중단되지 않고, 끝까지 추진되어야 한다. 많은 사업을 하려고 하지 말고 한 가지 사업이라도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물질을 사용하여 사업을 완성 될 때까지 투명성을 담보해야 한다. 

 청지기는 교회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총회가 어디인가? 총회는 그야말로 성총회가 아닌가? 총회가 열릴 때마다 가슴조이며, 총회를 걱정하는 일들이 너무나 많다 왜냐하면 이번엔 또 무슨 싸움판을 보게 될 것인가? 걱정해야 하는 것이 오늘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그것은 총회의 모습이 미디어를 통해서 세상에 바로 보여지기 때문에 작금 총회의 모습도 달라져야 한다. 흑심을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목사든 장로든 성도들에게서도 배울점이 있으면 배울 줄 아는 순수함이 있어야 한다.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던 예수를 바라보며 장로교 제100회 성총회는 모든 총대들과 함께 행복한 총회, 모범된 총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본지논설위원, 군남반석교회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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