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바울 목사
작금의 한국교회는 120여 년의 짧은 역사 속에서도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세계 각처에 선교사를 파송할 정도로 세계선교에 있어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수준에 이르렀고, 벤치마킹하기 위한 각 나라별 방문이 끊이지 않을 정도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교회의 모습이 한국교회가 중심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한국교회의 거품을 살짝 걷어내면 한국교회의 현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실제적으로 무한한 성장을 이뤘던 한국교회는 현재 그 성장가도에 급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며 후퇴일로를 걷고 있다. 근래에 들어와서 한국교회는 그 성장의 속도와 기운이 현저하게 둔화됐다. 이는 마치 서구의 교회들이 성령의 역사와 그리스도의 영광은 온데간데없이 건물만 남았던 것처럼, 똑같은 길을 걷고 있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한국교회는 선교초기에 보여줬던 사랑의 종교로 거듭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개와 각성을 통한 거듭남을 이뤄야 한다. 특히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모습에서 탈피해 화합과 일치로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더 이상 쪼개지거나 나뉘는 모습은 버려야 한다. 과거에 그랬다면 이제는 새로운 마음으로 하나 되기 위한 노력을 하면 된다. 개혁과 갱신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바로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서 누구를 길러내야 하는 것이다. 기존의 목회자들과 교인들이 거듭나서 변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더불어 장차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서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올바르게 가르쳐야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주일학교와 청소년들에게 지금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국교회가 지금의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게 된 것은 도시나 농어촌 지역 할 것 없이 대부분의 교회에서 청년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곧 향후 몇 년 만 지나면 장년층의 숫자마저 줄어들게 된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렇다면 점점 감소하는 청년들을 교회로 발길을 돌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어렵지 않다. 청년들이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함께 하면 된다. 과거처럼 무조건적인 방법에 청년들을 맞추려하면 절대 따라오지 않는다. 먼저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서로 융화가 되어야 한다. 스마트한 시대에 2G의 시대를 살아가는 기성세대의 방법을 고집하면 청년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따라서 각 교회마다 청년들을 살리는 예배로 전환해야 하고, 그들과 함께 호흡하며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

이와 함께 한국교회는 예배에 있어서도 변화가 절실하다. 앞서 청년들의 문화를 이해하듯이 시대적 문화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물론 근본적인 부분은 변해서 안 된다. 단지 시대적 문화를 잘 접목한다면 보다 은혜가 넘치는 예배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도 과거 못 먹고, 못 입던 시대를 벗어나 여가를 즐기는 수준에 이르렀다. 더욱이 각종 매스 미디어의 발달과 인터넷 보급은 느리게 걷던 문화를 달리는 수준에 도달하게 만들었다. 급기야 스마트 시대까지 도래해 이제는 달리는 수준을 넘어 날아가는 정도까지 이르게 됐다. 그만큼 시대도 급변하고 문화도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직 경건함만을 강조하는 예배를 고집해야 할까. 경건한 예배의 형식을 유지하되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모습으로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더욱이 이제는 주5일제가 정착이 된 마당에 주말을 활용하는 가족들까지 늘고 있다. 가족들끼리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가는 문화가 생긴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득불 재미없는 예배형식을 고집한다면 교인들이 모두 떠나갈지도 모른다. 교인들이 보다 재미있는 예배를 하는 교회로 옮겨가는 것이다. 뒤늦게 땅을 쳐봐야 떠난 교인들이 되돌아오지 않는다.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시대에 맞는 예배형식을 갖출 필요가 있다. 예배의 본질을 유지하되 남녀노소 누구나 예배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소홀하지 않게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시대의 문화와 예배의 본질을 잘 버무려 살아있는 한국교회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예장 장신측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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