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근 열 목사

경쟁하는 사람들의 목표는 언제나 승리에 있다. 지금 미국에서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의 경쟁이 치열하다. 디트로이트를 방문하고 나서 미국 대선후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두 번째로 흑인 교회를 방문했다. 여기서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비판하다가 담임목사에게 제지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미시간주 공업도시 플린트에 있는 흑인교회 베델연합감리교회 예배에 참석하여 연설한 것이다. 흑인의 표심을 구하기 위해서 디트로이트에 이어서 두 번째 흑인 교회 방문인 것이다.

미시간은 대선승부처로 불리는 러스트벨트(쇠락한 중서부공업도시)이며 흑인유권자들이 많다. 플린트 지역은 경제가 매우 어렵다. 금년 초에는 수돗물의 납 오염으로 인하여 비상사태로 민심이 좋지 않는 곳이다.
트럼프는 외교 정책뿐아니라 ‘힐러리는 경제에도 실패했다 뭐든간에 힐러리가 손만대면 작동하지 않는다. 지금 힐러리는...’이라며 힐러리 클린턴을 향해 총공세에 열을 올렸다. 그때 이 교회의 담임목사 페이스그린티몬스 목사는 연단으로 걸어 나가서 말했다. ‘트럼프씨! 저희가 플린트에서 해낸 일에 감사의 말을 해달라고 초청한 것입니다. 정치 연설을 하라고 초청한 것이 아닙니다.’ 라며 연설을 중단시켰다.

이에 일부 교인들의 항의까지 이어지자 트럼프가 말했다. ‘좋아요, 플린트 얘기로 돌아가면 되죠?’ 라면서 ‘플린트의 고통은 다른 수많은 실패의 결과물입니다.’ 라고 말했다.

이후 티몬스 목사는 성명을 발표했다. ‘내 목회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고 트럼프는 목회를 지켜보기 위해 왔다며 트럼프가 우리교회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해서 교회가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라고 밝혔다.

여기서 우리는 교회의 본질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교회는 교회여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만 발생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아서 짚어본 것이다.

교회는 함께 가는 것이다. 어느 집단에 소속해서는 안 된다. 오직 예수가 피 흘려서 세우신 예수의 교회가 되어야 한다. 빈부귀천 남녀노소를 함께 아울러가면서 섬겨야 한다. 극한 보수 또는 진보와 여야 지역갈등 등의 모든 것을 함께 극복해가는 큰마음이 필요한 것이다.

사랑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치열하게 경쟁하는 영화나 소설에서 벤허를 떠올려본다. 벤허는 원작에서 주인공의 이름이다. 주인공이 유대인이므로 유대인의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미국에서 발표되어서 미국식으로 발음을 붙였다. 이스라엘 발음은 벤훌 또는 벤후, 벤허의 뜻은 그분의 아들 또는 훌의 아들로 풀이한다. 히브리어의 벤은 누구의 아들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훌은 성경에도 나온다. 벤허의 뜻대로 말한다면 신앙 깊은 자의 아들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원작소설 벤허는 그리스도의 이야기었다. 이 소설은 1800년대 미국인 루웰리스에의해 쓰여졌다. 웰리스는 변호사이며 작가였고 남북 전쟁때는 북군의 장군으로도 활약했다. 벤허에 얽힌 이야기도 전해온다.
웰리스가 무신론자였는데 벤허를 쓰는 동안에 감동을 받아서 독실한 신앙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루머일 뿐이다. 지어진 말이고 기록에는 원래부터 성실하게 교회를 다니던 감리교 신자였던 것이다.

2016 벤허를 추석에 가족과 함께 감상할 기회를 가졌다. 티부르 베크맘베트브 감독에 잭 휴스턴, 토비케벨, 모건이다. 로마제국시대 예루살렘의 귀족 벤허는 로마군 사령관이 되어 돌아온 형제와도 같은 친구 메살라를 반갑게 맞이한다. 그렇지만 메살라가 배신한다. 그 배신으로 인하여 벤허는 가문이 몰락하고 모두 함께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노예로 전락하고 만다. 5년간의 노예생활 끝에 돌아온 벤허는 복수를 결심하고 또 결심한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를 바꾸어 놓기도 한다. 사랑하는 그의 아내 에스더의 만류로 갈등을 한다. 이에 간악한 복수를 통해서 복수하지 않고 진정한 승리를 위해 제국에 맞서서 목숨을 건 전차 경주를 하고 최후의 승자가 된다.

벤허의 마지막 부분 대사를 듣고 정말 감동을 받았다. 미합중국의 대통령 후보들도 앞으로 내년의 우리 대한민국의 대통령후보들도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힘들고 지친 경쟁 속에서 주님의 아들딸들과 함께 이 영화의 한마디 대사를 공유하고 싶다.

두고두고 가슴에 새겨도 좋을 한마디, ‘뒤돌아보지 마라! 자네의 삶은 앞에 있다!’

본지논설위원•군남반석교회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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