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창 훈 목사

45층 아파트의 꼭대기 층에 살고 있는 부부는 사이가 정말 좋았다. 퇴근할 때도 시간을 맞추어서 같이 손을 잡고 귀가를 했다. 어느 날 퇴근을 하고 아파트까지 왔는데 그날 따라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나서 45층까지 걸어서 올라가야만 했다.

아내가 말하기를 우리 힘들고 어려운데 무서운 이야기 하나씩 하면서 올라가자고 했다. 아내의 말대로 부부가 돌아가면서 처녀귀신, 몽달귀신, 피 흘리는 귀신 등등 무서운 이야기를 하면서 간신히 44층까지 올라갔다.

마지막 아내가 이야기 할 차례라 아내가 조용히 무거운 어조로 몇 마디 말을 했는데 그만 남편이 입에 거품을 물고 기절하고 말았다. 다름이 아니라 아내가 “여보 나 경비실에서 현관 키를 안 가지고 왔어”라는 한 마디 때문이었다. 가장 소중한 것을 잊어버린 결과였다.

우리가 주님을 영접하고 살아 갈 동안 잊지 말아야 될 것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하나님께 드려야 될 감사이다.

첫째, 최고의 감사는 하나님이 내게 베푸신 은혜를 알고 사는 것이다.

성경이 말하는 은혜라는 말의 뜻이 하나님으로부터 값없이 받은 사랑을 말한다. 우리가 대가를 지불하고 받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관적인 의지대로 우리에게 주시는 것을 거저 받은 것이다.
하나님은 우주만물을 만드시고 하늘과 땅과 바다 속에 있는 것들을 우리에게 주셨다. 낮에는 햇빛을, 밤에는 달과 별빛을 주시고, 물과 산소와 양식을 주셔서 먹고 마시고 누리면서 살게 하셨다. 이것을 일반은혜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창세전에 하나님의 자녀로 예정하시고 때가 되매 부르시고 구원의 은혜를 주셨다. 이것이 특별은혜이다. 우리는 일반은혜와 특별은혜를 받았고 또 누리고 살고 있다. 이 은혜를 분명하게 알고 사는 것이 하나님께 대한 최고의 감사이다.

둘째, 최고의 감사는 은혜를 베푸시고 구원하신 하나님께 무엇으로 보답하며 살 것인가를 깊이 생각하며 사는 것이다. 본문 말씀 32절에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라고 말씀하신다.

우리를 위해서 모든 것을 주셨고 또 주시겠다고 약속하시는 하나님께 대하여 무엇으로 보답하며 어떻게 보답하며 살 것인가를 깊이 생각하고 늘 고민하고 사는 삶이 하나님께 대한 최고의 감사이다.

셋째, 최고의 감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인정하시는 가장 가치 있는 사람을 사는 것이다. 로마서 8장 18절에 바울 사도가 고백하기를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라고 말씀하고 있다.

말로 다할 수 없는 은혜와 사랑을 받은 우리는 이 땅에서의 삶을 그냥 무의미하게 살다가 갈 수는 없다.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인정하시고 축복하시고 영원한 상급으로 갚아주실 일들을 하면서 선한 삶을 살아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께 드릴 최고의 감사가 될 것이기에 일평생 잊지 않고 늘 감사와 감격 속에서 보답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동아교회 담임•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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