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2010년 10월 성남의 C교회 A모 목사가 “남편의 동의 없이 낙태수술을 하고, 성관계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아내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 내 일부를 담벼락에 시멘트를 발라 은닉하고, 일부는 팔당호에 유기한 사건을 기억한다. 이 사건은 인간의 잔인성을 그대로 드러낸 사건이라는데 이의가 없다. 당시 한국교회의 목회자와 교인들은 이 사건을 대하면서, 충격으로 빠져들었다.
이번에는 대전의 모교회의 부목사로 사역하다가 필리핀 선교사로 나간 최모 목사가 40년 동안 함께 동역한 아내, 가장 많이 사랑해 주고 지켜주어야 할 아내를 살해하고, 시신을 앞마당에 유기했다가 자녀들의 추궁으로 자수한 사건을 보면서, 가장 건강하고 평안해야 할 목회자의 가정에서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가에 대해서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같은 목회자의 이탈은 분명 하나님의 참사랑(복음=기쁜소식)을 상실한 결과에서 비롯되었다. 하나님은 이들을 향해 “네 동생 아벨이 어디에 있느냐?”고 묻고 계시다.
우리 재판부는 최모 목사에 대해 “40여년을 함께 산 배우자를 살해한 행위는 절대 합리화될 수 없다. 살해 후 시신을 암매장하며 범행을 숨기기에 급급했다”면서, “자수도 진정성 있는 반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자녀들의 방문으로 궁지에 몰린 상태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이에 법원은 최모목사에게 징역 18년의 무거운 형량의 판결을 내렸다.
A목사와 최 목사의 살해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목회자도 완전범죄를 시도한다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범죄의 수법도 갈수록 잔인해져 가고 있다. 이 두 목사의 살해사건은 한마디로 성욕을 이기지 못한 목회자의 윤리적 타락의 한 단면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대전 모교회의 부목사였던 최 목사는 부인과 함께 2006년 3월 선교를 목적으로 필리핀에 왔다.
최 목사는 필리핀 현지서 선교활동을 하면서, 현지여성을 만나 내연관계를 이어 왔다. 젊은 여성의 유혹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최 목사는 자신의 동반자이며, 사랑해서 결혼한 부인과 함께 필리핀에서 선교활동을 벌였다. 어느 날 부인과의 연락을 끊고, 아내를 이국땅에서 장시간 방치하는 등 부부생활과 가정생활에 소홀했다. 그렇다보니 선교활동은 엉망진창이 되었고, 목회자로서 넘지 말아야 할선을 넘었다. 필리핀 현지에서 이름도, 빛도 없이 하나님의 참사랑(복음=기쁜소식)을 실현하는 많은 선교사들에게 큰 피해로 이어졌다.
최 목사의 비극은 지난해 8월 어느 날, 부인과 내연녀 문제로 다투다 화가 극에 달한 부인이 “그러고도 당신이 목사냐”고 따지면서 시작됐다. 최 목사는 격분해 흉기로 아내를 폭행했다. 결국 부인은 최 목사의 폭행에 목숨을 잃었다. 살해당했다. 최 목사의 악행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범행 전모가 발각될 것이 두려워 부인의 시신을 집 앞 마당에 유기했다. 사체를 은닉한 것이다. 최 목사는 부인의 말대로 목사가 아니다. 결국 살인자가 되어 법의 심판을 받았다.
하나님의 법은 더 무서웠다. 최 목사는 하나님과 인간이 맺은 계약, 율법 제6계명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어겼다. 또 제7계명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도 어겼다. 성경은 파라오의 압제 밑에서 온갖 수모를 당한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간음하지 말라고 했다. 하나님과 맺은 계약은 분명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맺은 계약이며, 율법이다. 최 목사는 어떠한 경우에서든지 여성인 아내를 보호해 주고, 돌봐줄 의무와 책임이 있다. 한마디로 최 목사는 하나님의 법과 세상의 법을 어기고, 범죄자가 된 것이다.
하나님은 살인자 목사들을 향해 “네 아내가 어디에 있느냐”고 묻고 계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죄악을 덮으려고 해도, 범행은 드러나게 되어 있다. 하나님은 살해당한 여성, A목사와 최 목사 부인의 울부짖음을 들으셨다.
범죄를 영원히 감출 수 없었다. 어머니의 생사를 알 수 없었던 자녀들은 아버지 최 목사의 행동이 수상했다. 자녀들은 아버지 몰래 필리핀에 입국해, 어머니를 찾아 나섰다. 압박감을 느낀 최 목사는 결국 수사기관에 자수했다. 그러나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제자리로 돌아가기에는 이미 늦었다. 최 목사의 필리핀에서의 아내 살해사건은 한마디로 성적, 윤리적으로 타락해가는 오늘 한국교회 일부 목회자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모두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서야 한다. 그리고 “네 동생(아내) 아벨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