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헌 철 목사

‘렉스 틸러슨’미 국무부 장관은 “한국의 만찬 초대 제의 없었다.”며 방한 당일 만찬이 없었던 이유를 두고 한·미 양국의 설명이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 전날 ‘인디펜던트저널리뷰’ 인터뷰에서 “한국의 만찬 제의가 없었다.”고 말한 뒤 “마지막 순간에 그들(한국) 입장에서 좋게 보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내가 피곤해 만찬을 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이 거짓말을 했나’라는 질문에는 “아니다. 그냥 그렇게 설명한 것”이라며 “초청국이 무엇을 할지 결정한다.”고 답했다.

‘틸러슨’ 장관의 답변은 외교 관례상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1박2일의 짧은 방한이었지만 숙박 일정이 있었고, 새로운 미국 행정부의 초대 국무부 장관이 처음 한국을 방문하는 자리였다. 한국 정부가 만찬 제의를 하지 않았다는 ‘틸러슨’ 장관의 설명은 이해가 되지 않는 측면이 많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 17일 한·미 외교장관회담 이후 백그라운드브리핑에서 “일정을 조율할 때 억지로 식사하게 하는 것은 좋은 의전이 아니다. 유니폼 입은 사람(주한미군을 의미)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대화하는 게 정치적으로 중요한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 측을 배려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만찬을 제안했는데 미국이 거절한 것으로 볼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틸러슨’ 장관이 인터뷰에서 한·일 양국의 위상 차이를 그대로 드러낸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그는 일본을 “가장 중요한 동맹국(our most important ally)”이라고 지칭한 반면 한국은 “중요한 파트너(an important partner)”라고 했다. 정부 당국자는 “한·미 관계와 미·일 관계에서 불균형은 없다. 전체 맥락을 보면 동맹이냐 중요 파트너냐의 여부에 의미를 부여할 건 아니다”고 말했다. (출처 : 국민일보.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2017-03-19)

미국은 과연 우리 대한민국의 맹방(盟邦)일까? 최소한 우리는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해 왔고, 당연히 그렇다고 믿어 왔다. 그런데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의 한마디는 우리의 이러한 기대를 지워 버렸다. 물론 우리는 “미국의 최종 방어선이 일본”이라는 말은 심심찮게 듣고 있었다. 그래도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는 아닐까? 우리는 ‘가쓰라’ ‘테프라’ 밀약을 잊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미국에 한 가닥 기대를 걸어 왔다.

일제는 연일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 하며, 그들의 교과서 교육을 통해 더욱 확산을 지나 확신시키며, 언젠가는 독도를 빼앗아 와야 한다는 무언의 전쟁론을 각인 시키고 있다는데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와중에 미국 ‘틸러슨’ 장관의 “일본은 동맹국 대한민국은 파트너”라 했다니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전범국가(戰犯國家) 일본은 그들의 만행에 대한 진정어린 참회도 없이, 다시금 전쟁국가에로 질주하고 있다. 따라서 “독도를 빌미로 대한민국을 다시금 침략해 온다면 과연 미국은 어떠한 행동을 보일까?”하는 염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은 과연 파트너인 대한민국의 편을 들까? 아니면 동맹국 일본의 편을 들까? 이도저도 아니고 “너희들끼리 알아서 처리하라” 한다면 우리는 ~ ? 해방 70년이 지난 우리 대한민국은 아직도 분단의 아픔 속에 살아가고 있는데, ‘틸러슨’의 말을 생각하면, 우리는 다시금 일제의 침략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우리는 북괴(北傀. 북한의 지도자들)의 핵과 호전적인 언행, 미국의 F-35 스텔스기의 등장, 선제타격 등의 전쟁불안에, 국민들은 신경쇠약이 깊어질수록, 일제는 콧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북괴가 남침해 왔을 때 "한국 전쟁 특수"라고 부르며, 당시 총리 요시다 시게루는 "일본은 이제 살았다!"고하며 무릎을 친 일제가 그 때를 회상하고 있지는 않을까?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벧전 5:8)

한국장로교신학 학장•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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