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종문 목사

올해 부활절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촉발된 대통령 탄핵과 구속,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대선을 앞두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그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게다가 세월호 3주기와 겹친다. 아직도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미수습자들을 생각할 때 이들 유가족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부활절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와 함께 우리 모두가 사망의 권세를 이기고 다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그 놀라운 역사적 사건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겨 믿음의 굳건함을 다지길 바란다.

지금 우리나라는 많은 혼란과 고통을 겪고 있다. 긴 터널 속을 지나 새로운 대한민국과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모든 국민들이 열망하고 있다. 모든 교회와 성도가 다시 생명으로 거듭나 정의와 평화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할 수 있도록 회개와 갱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와 성도가 지난날의 잘못된 신앙을 회개하고 다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신앙을 실천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돌이켜 보면 교회와 성도는 사회의 지탄과 불신의 대상이 되어 왔다. 이런 결과가 바로 국가적인 위기이며 모든 국민들의 고통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도층들의 ‘도덕적 해이’와 국민들의 ‘집단이기주의’ 그리고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만연된 ‘부정부패’ 등은 바로 교회의 실천 없는 신앙에서 비롯된 ‘정신적 질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울러 예수님의 부활과 함께 고난의 의미를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같은 죽을 수밖에 없는 쓸모없는 인간들을 살리시기 위해 극심한 고통을 감내하며 골고다 언덕을 오르시어 십자가에서 참혹하게 못 박혀 죽으시고 ‘다 이루었다’고 선언하셨다. 예수님의 대속의 은총으로 우리는 죄인 된 몸에서 해방된 자유의 몸이 되었다. 대속의 은총을 받은 우리가 주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사나 죽으나 오직 주님의 영광’을 위해 우리의 삶을 온전히 드려야 할 줄로 믿는다.

주님께 온전히 드리는 삶은 정의와 평화를 이루는 삶이다. 정의와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순종의 삶이 되어야 한다. 우리 한국사회가 왜 이렇게 방종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타락한 사회로 치닫고 있을까? 이는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자기의 생각이 앞서기 때문에 탐심과 음란의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온전히 하나님의 말씀에 절대적으로 순종할 때 이 사회에 정의가 살아나고 정의가 바로 설 때 평화가 찾아온다. 정의롭고 평화가 넘치는 사회를 지향하는 것이 진정한 참 그리스도인의 정신이다. 부활절 아침, 우리의 신앙을 뒤돌아보고 다시 한 번 비장한 마음으로 온전한 믿음의 사람이 되도록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기를 당부한다.

예장 통합피어선 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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