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 신신묵 목사는 "우리나라 정치지도자들의 지난날의 수치를 거울삼아 19대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청렴결백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양심적인 대통령이 선출되어 혼란한 나라를 안정시키고 한반도에 평화를 이루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안보·경제·국방·통일문제가 우선적으로 선택될 때 새로운 변화 찾아올 것

△목사님, 반갑습니다. 대선 정국 특별대담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한국교회 곳곳에서도 각 후보자와 정당에 기독교적인 가치관을 담은 정책을 제안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은 촛불 정국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구 속 등과 맞물리면서 12월에 치러지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장미가 필 무렵인 5월에 치러지면서 ‘장미 대선’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들의 촛불 민심을 반영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실현할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기를 열망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교회 대표적 지도자 중 한 사람인 목사님의 고견을 듣고자 대담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이 대표회장으로 계신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는 최근 제19대 대선을 위한 특별기도회를 개최하며 대선 정국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해 나가기 위해서 어떠한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지난날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에 문제를 일으킨 분 있었던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대통령 직위를 남용하여 불법 비자금을 만들어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구속된 것과, 최순실 게이트로 대통령이 탄핵된 것은 우리나라 부패한 권력이 국가의 명예를 훼손하는 수치스러운 사건이다.
우리나라 정치지도자들의 지난날의 수치를 거울삼아 19대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청렴결백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양심적인 대통령이 선출되어 혼란한 나라를 안정시키고 한반도에 평화를 이루기를 소망한다.

△촛불 정국과 대통령 탄핵, 구속 등으로 한국사회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진보와 보수의 대립각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사회 곳곳에서 분열의 파열음이 들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나라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론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대통령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한 말씀 해 주신다면.

=지금 우리나라는 국론이 분열되고 주변 강대국들의 위협과 북한 핵도발로 나라의 장래가 염려되는 비상시국이다.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은 분열된 국론이 하나 되지 않으면 국가적 위기가 극심해지므로 국론을 하나로 만드는 지혜로운 대통령이 선출되기를 소원한다.
종북, 친북세력이 선출된다면 나라의 장래가 불행해질 것이다. 그러나 시장경제를 앞세우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대통령이 선출되면 혼란에서 안정도 찾고 위기에서 재기할 것이다.

△지난 부활절은 4월 16일 공교롭게도 세월호 참사 3주기와 겹치는 날이었습니다. 교계 부활절연합예배 현장에서도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총체적 부실과 문제점을 드러냈던 대참사였습니다.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국민의 생명을 지켜줄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대두됐습니다. 새로 선출될 대통령에게 이에 대한 요구가 높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세월호 참사는 3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유족과 국민들의 마음의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 아픈 상처인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또 다시 이와 같은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우리 정부는 철저한 대책을 수립하여 안정만을 세워야 할 것이다. 특히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총체적인 책임자로서 방심하거나 안일한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되고 깨어 경성하여 국민을 보호할 파수꾼이어야 한다. 파수꾼은 깨어 있어야 하고, 서서 있어야 하고, 적의 상태를 주시해야 한다. 그러므로 대통령은 3년 전의 세월호의 아픔을 거울삼아 국무위원들과 함께 국정을 이끌어 가기 바란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의 위기가 가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강경 대응 입장을 고수하면서 미국의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전쟁 발발 위기 속에서 향후 선출되는 대통령은 투철한 안보관과 함께 다시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어떤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반도의 전쟁 발발 위기를 극복하고 민족의 염원인 평화로운 남북통일을 이룰 수 있을까요?

=5월 9일 선출되는 19대 대통령은 선견자의 위치에서 나라와 민족을 이끄는 지도자이다. 70여 년 간 분열되어 남, 북이 대립하는 긴장속에서 세계 우방국가와 견해를 같이하여 다시는 6,25와 같은 민족의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총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우리민족의 평화통일은 정치적인 힘도 꼭 필요하지만 국방력을 길러야 하는 것이 급선 문제이다. 힘이 없으면 적을 이길 수 없기 때문에 19대 대통령 당선자는 국방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기를 요망한다.

△교계 각 단체들이 대통령 후보자와 정치권을 향해 정책 제안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교계 진보 진영인 교회협에서는 촛불정국을 통해 드러난 우리 사회의 적폐를 청산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적폐를 청산하는 문제에 있어 어떤 가치관을 가진 대통령이 필요할까요?

=우리나라 정치권은 사회를 혼란시키는 적폐문제를 빨리 청산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이것이 계속되면 사회적 혼란과 갈등이 극심해져서 국민화합에 큰 암적 요인이 될 것이다. 적폐세력이 심각해지면 건전한 사회가 유지될 수 없으며, 인간의 도덕성은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니 19대 대통령에 선출되는 분은 적폐세력들을 단호히 끊어버리고 국민의 단결을 도모하며 화해와 안정을 조성하는 지도자가 되기 바란다.

△교계 보수 진영의 대표적인 정책 제안은 ‘동성애 차별금지법’ 반대입니다. 목사님이 대표회장으로 계신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에서도 분명한 동성애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동성애 차별금지법이 건강한 국가 장래를 혼란케 하고, 헌법상 국민의 자유권을 중대하게 침해한다는 주장인데요. 이에 대해 한 말씀 해 주시죠.

=지금 우리나라 국회에서 국민들의 원치 않는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이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되지만, 기능의 차별은 엄연하기 때문에 차별이라는 개념 속에 포함되는 것은 절대 반대한다. 인간은 누구나 종교를 선택하는 자유가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차별금지법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국교회지도자협의회는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한 대처, 한국 근대사 바로 세우기 등을 각 당의 후보자와 정치권에 제안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일본은 우리민족을 36년 억압하던 침략자인데 저들이 지난 과거를 회개하지 않고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며 역사교과서에 수록하여 왜곡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불법행위이다. 일본의 지도자들은 침략의 근성을 버리고 한국에 대하여 깊은 사죄를 하는 것이 옳은 것이다. 우리 정부는 근대사를 바로 세우는 문제로 역사교과서 발간에 보수세력과 진보세력 두 진영이 심각한 대립을 하고 있어서 앞으로 문제가 염려된다. 근대사에 수록되어 있는 내용은 장, 단점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는 절대 가감하지 말고, 사실 그대로 자녀들에게 교육을 하며, 후손들이 한국역사를 바로 알도록 가르치는 것이 올바른 견해라고 본다.

△차기 대통령 선거는 무엇보다도 공명정대한 선거로 치러져야 하고 기독교인들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이 실제적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거 일부 교회에서는 설교 등을 통해 특정 후보를 지지해 문제가 된 적도 있는데요. 공명선거를 치르기 위해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주의해야 할 점과 많은 투표 참여를 이끌기 위한 독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19대 대통령선거에 있어서 목회자들은 강단에서 후보자들에 대해서 가급적이면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교인중에는 보수와 진보로 양분되어 있어서 공석에서는 특정인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면 시험에 드는 교인이 있으므로 목회자들의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교계 곳곳에서 각 당의 후보자와 정치권을 향해 수많은 정책 제안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의 정책 제안의 단일화 창구가 없는 것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이는 한국교회가 진보와 보수, 수백여 개의 교단으로 분열돼 난립하는 상황에서 뚜렷한 해법이 없습니다. 조계종이 총무원을 통해, 천주교가 주교회의를 통해 종파의 입장을 정리하는 것에 비해 그 응집력과 무게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이는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병폐이기도 하고 향후 반드시 개선해 나가야 할 사항임이 분명합니다. 단일화된 정책 제안 창구가 없는 한국교회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한국사회는 다종교사회이므로 제각기 입장과 견해가 다른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주장하는 정책은 바르고 네가 주장하는 정책은 잘못되었다고 할 수 없다. 우리나라 개신교 교단이 300개로 분열되어 있고,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많은 종교가 있어 대통령 후보자들이 내놓은 정책을 다 믿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후보자들이 내놓는 정책가운데 안보문제, 경제문제, 국방문제, 통일문제가 우선적으로 선택될 때 국가에 새로운 변화가 올 것이다.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에 놓고 침체되고 병든 한국교회는 개혁운동의 박차를 가해야 한다. 평양 장대현 교회에서 1907년에 일어났던 회개의 운동이 가정마다, 교회마다, 교단마다 일어나서 새롭게 변화되어 나라와 한국교회가 새로운 개혁의 거센 바람이 일어나기를 소원합니다.

대담=유달상 편집국장
정리=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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