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이 기독자유당과 범기독교계가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2일 오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홍준표 후보 지지선언 기자회견을 자처한 것과 관련, 사전 협의도 없이 한교연 이름을 거명한 것에 대해 강력 유감을 표했다.

앞서 기독자유당은 “동성애·차별금지법 반대 등의 기독교 정책노선과 정체성에 부합된 국가안보와 사회정의 구현의 정책기조를 가진 후보를 찾아온 가운데, 5.9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며, 2일 기자회견 초청단체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 한국교회장로총연합회,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등 5개 단체를 명시했다.

하지만 한교연은 아무런 협의도 없이 명칭이 사용된 데에 즉각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이에 한교연은 ‘범기독교계 특정후보 지지선언과 관련한 한국교회연합의 입장’을 발표하고, 한교연과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밝혔다.

한교연은 “선거에 참여해 내가 지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올바른 행위로, 더욱이 대통령 선거는 하나님의 주권을 세우고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매우 중요한 권리이자 의무”라면서도 “사회에 본이 되어야 할 기독교가 오히려 집단적으로 나서서 특정 정당,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행위가 아니”라고 못 박았다.

덧붙여 “이는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지도자가 선출될 수 있도록 기도하며 투표에 참여해야 할 1천만 기독교인들의 신앙 양심에 역행하는 일”이라며, “현실 정치에서 엄정 중립을 지켜야 할 기독교계가 금도를 벗어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집단적인 지지 표시로 드러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행동이라 할 수 없으며, 해당 후보에게 도움은커녕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며, 그 어떠한 정치적 편중 논리도 단호히 배격하며, 한국교회 1천만 성도들이 각자의 신앙 양심에 비추어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이 없는 깨끗한 투표에 참여해 주기를 당부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으며, 이와 관련한 보도는 사실이 아님을 강조했다.

한기총은 또 “대선에서 국민들의 소중한 한 표, 한 표가 모여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지도자가 세워지게 되기를 기도한다”며, “한기총은 국제 정세와 북한의 도발과 같은 상황들을 고려할 때 무엇보다 투철한 국가안보 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되며, 기독교적 가치관을 지키고 실현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아울러 한국교회 1,200만 성도들이 이번 대선에서 하나님 뜻에 합당한 지도자가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하기를 요청하고, 모두가 투표에 동참할 수 있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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