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전교회와함께하기운동본부가 주최한 제15차 신바람 목회 세미나 광경.

비전교회와 함께하기 운동본부(회장 김진호 감독)가 주최하고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 선교국이 후원한 제15차 신바람 목회 세미나가 지난 15-16일 온양그랜드호텔에서 진행됐다.

세미나 첫째 날에는 신복현 목사(본부 국내선교부장)가 선교국 정책에 대해 소개했으며, 김선주 목사(물한계곡교회)가 ‘목회도 패러다임이다’, 이민선 박사가 ‘지속과 변화의 숙제, 비블리오드라마 성서연구방법에서 찾기’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저녁집회에서는 태동화 목사의 사회로 전명구 감독회장이 ‘우리가 꿈꾸는 교회(행 2:43-47)’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김선주 목사는 ‘목회도 패러다임이다’라는 주제의 강의에서 신학이 시대의 흐름에 변화를 겪으며 복음을 다양한 방식으로 전해왔듯이 목회도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패러다임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목사는 “자유주의 시장경제와 금융산업은 사람들에게 무한경쟁을 강요하고 있다. 이러한 무한경쟁은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준다. 현대인의 가장 큰 갈망은 휴식과 안정이다. 하지만 교회가 휴식 없는 노동의 연속성 안으로 교인들을 불러내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3차 산업은 사람들을 서비스를 소비하는 집단으로 변질시켰다. 이제 사람들을 교회로 불러 모아서 회중으로부터 서비스를 제공받는 전통적인 교회에서 사람들을 찾아가서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채워주는 교회로 전환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선주 목사는 또 “교회는 성장하는 게 아니라 성숙해야 한다. 성장은 비교우위를 지향하지만 성숙은 고유한 가치의 절대성을 지향한다. 우리는 성장이라는 말을 버려야 한다. 성장하기 위해서 노력하기보다 성숙해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세속사회가 교회와 목회자에게 요구하는 가치이다. 빨리 성장되기를 바라기보다 느리지만 성숙의 시간을 인내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선 박사(감리교신학대학교 강사)는 우리 신앙공동체가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고 지속과 변화의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비블리오드라마를 제안했다.

이 박사는 “비블리오드라마는 그리스어 Biblio(하나님에 관한 책=성경)와 영어 드라마(dram)의 합성어로 간단하게 말해 하나의 성서 연구방법”이라며 “참여자가 성서 속 인물과 사물을 역할체험 함으로써 본문을 이해하고 성찰하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 참석자들이 강의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또한 “본문(검은 불)의 내용을 지키면서 신앙인(독자)의 현실과 상황에 주목하며, 이성 중심의 정보와 지식으로는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키기 어렵다는 것을 지적하고, 종교적 감성과 상상력, 소속감과 참여, 성서 본문, 인도자, 참여자의 소통을 중시한다”면서 “지속과 변화의 균형잡기에 지혜를 줄 수 있는 성서 연구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둘째 날 아침경건회에서는 계인 목사의 사회로 김진호 감독이 ‘다메섹에서 로마목회로’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이어 유은식 목사(미추홀교회)가 ‘복음을 들고 복음을 전한 이야기: 전시 및 강의’, 김재옥 목사(개척성장연구원장)가 ‘길거리전도와 정착의 실제’, 최태진 목사(금메달교회)가 ‘하나님 앞에서 울고 사람 앞에서 웃어라’, 박정훈 목사(고촌교회)가 ‘우리동네 예술목회 30년 이야기’라는 주제로 각각 강의했다.

‘길거리 전도와 정착의 실제’라는 주제로 강의한 김재옥 목사는 “전도는 무릎으로 해야 한다”며 “아무리 좋은 도구나 전략이 있다 해도 하나님의 강력한 도우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도를 무조건 할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만남의 장을 통하여 지역주민들과의 아름다운 소통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 목사는 이어 “요사이 진행되고 있는 일반적인 전도를 보면, 대부분이 배급 주고 나눠주고 붙이고 끼우는 등 말하자면 교회를 홍보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제는 기도로 준비하고 말씀으로 무장하여 좀 더 긍정적으로 다가가 일회성으로 몇 번 와주는 전도가 아니라 정착되는 전도를 통해 실질적으로 배가되는 역사를 맛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촌감리교회 박정훈 목사는 ‘우리 동네 예술목회 30년 이야기’를 통해 문화의 불모지였던 시골마을에서 음악을 통해 아이들의 꿈을 키워 주고 결국 변변한 음악학원 하나 없었던 고촌 지역에 ‘김포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탄생되는 감동적인 스토리를 전했다.

박 목사는 “30년 전만 하더라도 고촌은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소외된 이들이 많은 지역이었다. 가장 마음이 쓰였던 것은 아이들이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할 일도 갈 곳도 없었다. 미래에 대한 꿈도 없어 보였다.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 주자’라는 비전을 갖고 방과 후 아이들에게 영어와 악기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현실의 어려움 속에 무기력하게 세월을 보내던 아이들에게 꿈을 꾸게 하고, 꿈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 김진호 감독

그는 “한국교회는 우리 지역의 ‘다음 세대’와 ‘지금 세대’의 필요가 무엇인지 분석해야 한다. 교회가 속한 지역마다 환경이 다르고 필요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 교회의 시설과 인적자원으로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선택해 잘 준비하며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전교회와 함께하기 운동본부 회장 김진호 감독(도봉교회 원로)은 “작은교회 목회자들을 위해 이번 세미나를 준비했다. 지도자가 힘을 내야 교회도 부흥할 수 있다. 작은교회가 살아야 큰교회도 건강하게 부흥한다”면서 “이번 세미나에 참여한 동역자 여러분께 도전과 격려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감독은 이어 “작은교회가 일어나야 한국교회가 건강하게 부흥한다”며 “500명 이상 교회는 작은교회 세우는 평신도 사역자들을 파송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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