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원 목사.
전 세계가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로 인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으로 피해를 봤다. 지난 5월 12일 등장한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는 전 세계 99개국의 컴퓨터 20만대 이상을 감염시켰다. 이들은 20개의 언어로 비트코인을 지급하면 풀어주겠다는 메시지를 띄우고, 사용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들의 공격은 모든 대륙에서 이뤄졌으며, 러시아, 영국과 유럽 국가, 인도, 미국, 대만 등에 특히 집중됐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영국의 국민 건강 서비스(NHS) 산하 40여개 병원의 PC가 이번 랜섬웨어 공격으로 진료에 차질을 빚었다. 러시아 경찰을 관할하는 러시아 내무부에서 적어도 1,000대의 컴퓨터가 감염됐으며, 러시아의 대형 이동통신사 메가폰도 공격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15일 기준으로 다섯 곳의 기업이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정식 피해 신고를 하고 기술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CGV극장도 수십 개의 상영관을 통제하는 광고망에 랜섬웨어가 침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버스 정류장의 PC 화면이나, 개인 PC방과 식당 등 소규모 상가에서도 피해 사례가 확인됐다. 말 그대로 전 세계 구석구석 랜섬웨어의 공격을 피해가지 못한 것이다. 첨단을 자랑한다는 국가에서 줄줄이 감염국가로 전락된 것만 봐도, 이번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 지 쉽게 알 수 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전 세계를 골탕을 먹인 이번 사태가 경악스러운 것은 병원 등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소중한 기관마저도 범행의 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이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일어난 것이다. 마치 IS가 무차별로 테러를 자행해 어린아이 할 것 없이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각종 사건과 별반 다르지 않다.

누군가는 단순히 돈을 노렸다고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의 장난(?)스러운 범죄행위로 인해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할 소중한 생명이 수술을 받지 못하고 되돌아갔다는 소식도 접했다. 생명을 담보로 한 그 무엇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이는 불변의 원칙이다.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생명을 담보로 물질을 취하려는 그들의 행위는 결코 용서받기 힘든 것이다. 그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분명하게 책임을 져야하고, 또 자신들의 행동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었는지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따라서 각국은 이번 사태를 교훈삼아 공공시설에 대한 사이버 테러를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특히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병원 등의 시설에 있어서는 방화벽을 두 겹, 세 겹 세우고, 더 이상 헤커들의 불합리한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철저하게 사전에 모든 가능성을 차단해 두 번 다시는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다른 국가에 비해 이번 피해는 적은 편이지만, 변종 랜섬웨어의 공격이 예고되는 만큼, 지금부터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기독교국제선교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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