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촌 여성노인들과 소외된 여성들이 보다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햇살사회복지회(대표 우덕순)의 기지촌 할머니들에게 주는 따뜻한 나눔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기지촌 할머니들은 한 때는 밑천이 들지 않는 달러벌이 산업역군, 민간외교관, 애국자 등으로 칭송 받았다. 기지촌 여성들이 벌어들인 달러는 한국을 경제대국으로 만드는데 한 몫을 감당했다.

하지만 동시에 ‘양색시’, ‘양공주’라 불리며 사회적인 비난과 낙인 또한 받아야 했다. 우리 사회의 이러한 이율배반적 폭력은 오늘날가지 이어져 기지촌 여성노인들에게는 더 없는 소외와 외로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햇살사회복지회는 매주 화요일에 기지촌 할머니들을 모시고 찬양 모임과 식사시간을 갖고 있다. 여기에는 자원봉사자들의 도움과 동방재활근로복지관(관잔 김현기)이 큰 힘이 되고 있다. 동방재활근로복지관의 오전에 지원되는 빵은 아침도 드시지 못하고 오시는 할머니들에게 큰 기쁨이 되고 있다.

지난달 18일에는 햇살사회복지회 15주년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새한교회 공승욱 목사님의 기도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기감 경기연회 진인문 감독님의 메시지, 하주희 변호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축사, 더불어민주당 성북갑 유승희 국회의원과 공재광 시장의 영상 축사, 박이섭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특히 이날 기지촌할머니들로 구성된 햇살합창단(지휘 유성숙 선생)의 합창과 가수 안현의 감미로운 노래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주희 변호사는 “햇살과 함께한 것이 벌써 15년이라니 놀랍다. 그동안 햇살은 기지촌 구석구석을 비추면서 우리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기지촌 밖에 알려왔다”며 “올해는 특히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우리사회의 공식적인 아픔이자, 모두 함께 나누어야 할 이야기임을 공유한 가운데 맞게 된 행사라 더욱 뜻 깊다”고 밝혔다.

하 변호사는 또한 “이제는 국민을 보호할 책임이 있는 한국 정부가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이라며 “적어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역사적 사실로 정리하고, 이들에게 어떤 말을 건넬지에 대해서 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변호사는 “지금은 대한민국 정부 뒤에 숨어 있는 미군도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고 대답을 준비해야 한다. 그 대답들을 들을 때까지 우리의 여정이 얼마나 더 계속되어야 할지 아직은 모른다. 그러나 15년 동안 걸어왔던 걸음이 컸으니, 나아가는 길은 그것보다는 더 클 것이다”며 “어렵사리 용기를 낸 할머니들의 말은 인권과 평화의 목소리로, 말 그대로 ‘햇살’처럼 우리 사회 구석구석 퍼져나가길 희망한다”고 피력했다.

유승희 국회의원은 “2012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기지촌 어르신들의 목소리를 처음으로 국회에 전했고, 기록으로 남겼다. 그때 한켠에 앉아 눈물을 흘리던 할머니의 모습을 아직도 있을수가 없다”며 “이렇게 기지촌 문제의 진상규명과 그에 대한 국가의 책임 문제에 대해 논의가 시작된 데에는 그 누구보다 용기를 내어 세상으로 나오신 할머님들과 햇살사회복지회 같은 현장 단체 관계자들의 노고 덕”이라고 말했다.

공재광 평택시장도 “어르신들께서는 우리가 어려웠던 시절 극한 가난 속에서 열심히 살아오시느라 수고하신 만큼 이제는 고단한 여생을 내려놓으시고 많은 사람들이 보내는 따뜻한 정성과 사랑으로 삶의 위안과 행복을 이어가길 바란다”며 “이번행사를 계기로 지역주민이 하나로 단결되어 기쁘다. 어려운 일들이 있을 때마다 서로 보듬어 줄 수 있는 공동체가 되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한편 햇살사회복지회는 정부의 지원 없이 관심을 가진 여러분의 정성스런 후원으로 채워가고 있다.

후원문의 : 031-618-5535

저작권자 © 기독교한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