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현재 85세 이상 노인 중 40%가 치매환자입니다. 수명이 비약적으로 늘면서 치매환자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노후에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 1위가 치매라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로 치매의 공포가 사회 전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재인대통령이 대선 당시 주요 공약으로 ‘치매국가책임제’를 제시했을 때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치매는 과거 노망이라고 부르면서 노인이 되면 당연히 겪게 되는 노화 현상이라고 생각했으나, 최근 많은 연구를 통해 뇌질환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완치는 아직 불가능하지만 치료에 힘쓴다면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질병이 치매입니다. 기억력 저하, 이상 행동 같은 대표적인 치매 증상을 억제하고 진행을 늦추는 약도 많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1년간 투약을 했더니 해마 크기 감소가 47% 억제됐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또 항정신성약물이나 항우울제 등도 효과를 보인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신약 연구도 매우 활발합니다. 가장 가까운 미래에 출시될 것으로 기대되는 ‘치매 백신’은 뇌에 쌓인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를 없애주는 약으로, 이미 아밀로이드를 없애는 것까지는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자가면역반응을 유발하는 문제점이 있고, 치매가 진행된 상태에서 아밀로이드를 제거해도 치료 효과가 적어 아직 상용화되지 못했습니다.

특히 잇따라 거대 제약회사들이 신약 개발에 실패하면서 베타 아밀로이드 가설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작년 11월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가 신약 ‘솔라네주맙’ 임상시험을 중단한데 이어, 올해 2월 14일 제약회사 머크에서도 신약 ‘베루베세스타트’의 3차 임상시험을 중단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크사는 이 가설이 틀린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머크사의 연구개발 책임자 로저 펄머터는 “지금까지의 연구는 이미 뇌 세포의 손상이 많이 진행된 중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하지만 이 환자들을 돕기에는 너무 늦었고, 이번 연구를 통해 치료 시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치매는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베타 아밀로이드’가 축적되지 못하도록 하여 뇌세포의 손실을 막는 예방 단계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치매 발병 20년 전부터 쌓이기 시작하는 ‘베타 아밀로이드’를 초기에 제거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 또한 ‘치매국가책임제’를 시행해 치매 치료비 본인 부담률을 10% 이내로 낮추겠다고 밝혔습니다. 내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이는 ‘치매국가책임제’는 치매지원센터를 250개 정도로 대폭 늘리고, 경증 치매환자도 요양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 본인이 부담할 10%의 자기부담금, 요양 보호사 비용, 의료보험 적용이 안 되는 신약 사용 비용 등은 여전히 환자와 가족들에게 큰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 보험회사들도 치매 관련 보험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치매 보험이 중증 치매일 경우에만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어 초기 치료에는 부적합합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시중에 있는 103개 치매보험 상품 가운데 경증치매를 보장하는 상품은 5개에 불과합니다. 반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경증치매환자 비율은 전체 치매환자의 84.2%로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치매 치료는 초기 치료와 예방이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치매 초기치료비 또는 예방 비용을 보장하는 상품의 출시가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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