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리교신학대학교 내 이사회 문제와 총장 선출 파행 문제로 이규학 이사장 퇴진과 총장직선제 실시를 요구하면서 16일 째 단식 농성을 이어 온 이종화 학생회장(종교철학전공)이 7일 병원으로 이송됐다.

감리교신학대학교 내 이사회 문제와 총장 선출 파행 문제로 이규학 이사장 퇴진과 총장직선제 실시를 요구하면서 물과 소금, 효소만 섭취하면서 16일 째 단식 농성을 진행해 온 이종화 학생회장(종교철학전공)이 7일 병원으로 이송됐다.

감리교신학대학교 학생비상대책위원회가 이종화 회장의 병원행을 결정한 데에는 앞서 5일 농성장을 방문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의료진의 기초 진단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 회장은 저혈당과 요산 수치 증가로 탈수 증세를 보이며 일반적 단식자들보다 건강이 악화됐고, 안면과 동공에 황달을 보이며 면역력이 약화되어 신체 일부에 두드러기가 올라온 상태였다.

이에 학생대책위에서 활동하는 백현빈 기독교교육학전공 학생회장은 “하루가 다르게 건강이 악화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며 마음이 힘들었다”면서, “16일 째 단식하며 학교의 민주화를 위한 노력에도 이사회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여전히 일방적으로 총장 선출을 감행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종화 학우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총장 직선제를 위해 더욱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학생대책위는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이종화 종교철학전공학생회장 단식중단에 부쳐’란 성명을 내고, 이 회장의 병원행에 안타까운 마음과 침통함을 고스란히 담았다.

“16일, 곡기를 끊고 물과 소금, 효소만으로 버텨낸 시간이다. 결국 입실을 하고 말았다”고 운을 뗀 학생대책위는 “바지춤은 주먹 하나가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로 폭이 넓어졌고, 하루가 어지럼증과 잠으로 점철되는 등 신체의 활동이 온전치 못한 지경”이라며 침통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하나뿐인 몸은 할 일을 충분히 했다. 그곳으로 수많은 염원이 응집되었고, 그렇기에 이는 분명 ‘학생’ 자체의 저항이었으며 주권 확립을 위한 커다란 줄기였다고 말 할 수 있다”면서, “망가진 학교를 짊어지고, 나서지 못하는 이들의 말을 대변하며, 사태의 당사자들을 견인하고자 했던 16일의 시간을 이제는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권력의 눈치를 보며 학교를 주체적으로 끌어가지 못하는 것이 지금의 총장직이라면, 학생들이 힘 있는 세력이 되어야 한다”며, “이사회가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위해 존재하는 기구라면, 학생의 목소리가 그들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되고 그 의사가 그들의 행정에 반영되도록 만들어야만 한다”고 천명했다.

덧붙여 “이 모든 것이 무너지고 오직 이사회만 배불리는 학교라면, 수 년 동안 불거진 갈등과 비리는 또 다시 법적 정당성이라는 명분에 숨어 그 몸집을 더욱 키우고 말 것”이라며, “감신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거대한 종교권력에 맞서는 신학생들의 개혁의지가 승리하는 하나의 사건이 될 것임에 분명하다”며, 이 회장이 홀로 짊어져야했던 단식에 빚진 마음을 끌어안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현재 이 회장은 중랑구 면목동 소재 녹색병원에 입원해 추가 검사와 회복 치료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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