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희 원 목사

이슬람 무장세력 IS의 흉악한 범죄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엄마의 시신 밑에서 숨어있던 어린아이가 극적으로 구조되어 가슴을 저미게 만들고 있다. 이 아이는 IS가 자신들의 최대 근거지인 이라크 모술지역을 연합군에게 내어줄 위기에 처하자 모술 주민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는 가운데, 한 여성의 시신 밑에서 극적으로 구조됐다. 여성은 이 아이의 엄마였다. 아이는 자신의 엄마 시신 밑에서 이틀 간 숨어 있다가 인도주의 단체에 의해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한 10대 소녀는 무너진 건물 사이에서 사흘 동안 숨어있었다. IS가 무서워 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가까스로 구조대가 던져준 밧줄에 의지해 안전지대로 나올 수 있었다.

채 꽃피지도 못한 아이들이 어른들의 이기심과 욕망에 의해 자행되는 전쟁의 희생자가 되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어린양을 부릴법한 아이들이 부모를 잃고, 한순간에 생면부지 신세가 되는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아직도 이 잔인한 전쟁을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며, 여전히 잔혹한 현장에는 수많은 아이들이 숨죽여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누가 이 아이들을 무참하게 죽이도록 허락 했는가 되묻고 싶다. 누가 이 작은 고사리 손의 아이들에게서 엄마와 아빠를 빼앗아 갔는지 되묻고 싶다. 그것이 진정 그들이 믿는 신이 바라는 모습일까. 그 누구도 이 어린 생명을 함부로 다뤄도 좋다고 하지 않았다. 그 어떤 이유와 변명으로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자명한 사실이다. 신을 빌미로 그런 일을 자행한다는 것은 허울 좋은 핑계일 뿐이다.

극적으로 구조되어 목숨만은 건졌지만, 부모를 모두 잃은 아이의 상처는 참혹한 전쟁의 흉터만큼 오래갈 것이다. 혼자서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고난이자, 역경의 연속이다. 캄캄한 밤에 홀로 서있는 기분이 들 것이다. 한시라도 빨리 전쟁이 끝나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목숨을 잃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더 이상 이 작고 연약한 아이들이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비단 IS뿐 아니라, 전 세계 어느 곳에 있는 아이라도 어른들이 함부로 대해서 되는 존재는 없다.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생명이기에 누구도 그 생명을 쉽게 앗아갈 권리는 없다. 오히려 어른들은 이 작고 연약한 아이들을 자신의 목숨보다 더 귀하게 여겨야 한다. 어린이는 천하보다도 귀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그 곳에 들어가지 못하리라”고 하셨듯이, 어린 아이는 장차 나라의 기둥이다. 전 세계의 미래이기도 하다.

더 이상 어른들의 이기심으로 아이들이 다치거나 생명을 잃지 않기를 소망한다. 어른들이 어른답게 행동해 장차 이 나라, 나아가서는 전 세계를 이끌 재목들이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기대한다.
 
기독교국제선교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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