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창 훈 목사

신학교 시절 가장 힘들었던 연단 중 배고픔과 추위는 시골 부잣집에서 자란 나에겐 좀처럼 견디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리고 사람을 통해서 오는 고통 때문에 혼자서 극복하고 이길 수 있는 길은 금식과 기도였다.

일 년 동안 삼일 금식하고 삼일 죽 먹기를 반복하는데, 허기진 배는 배꼽을 누를 때마다 손가락이 등뼈에 닿았다. 돈이 없고, 양식이 없어 솔잎을 뜯어서 씹기도 하고, 생쌀을 씹고 다니기가 일쑤였다. 주님은 맑고 깨끗한 심령가운데 성경을 보게 하셨는데, 말씀이 꿀 송이 보다 달고 말씀을 읽어 갈 때마다 회개의 눈물과 함께 나를 새 사람으로 만들어 가셨다. 삼년의 세월을 기도와 금식과 말씀으로 무장시키시더니 어느 날 길을 가다가 신비한 일을 경험케 하셨다.

내가 길을 가는데 귀신들인 여자가 멀리서 나를 보더니 고함을 지르고 도망을 가기 시작했다. 일부러 가까이 다가가면 ‘네가 하나님의 사람이냐’ 하고 고함을 지르면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상한 귀신론을 가르치는 곳에는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 길에서 귀신들린 사람들이 나를 보면 발작을 하고 다가가서 기도하면 귀신이 거품을 물고 떠나기도 했다.

말씀에 사로잡히고 성령으로 충만했을 때 주님이 보여주시는 표적들이 주의 종인 나에게 얼마나 확신으로 가득차고 기쁨으로 가득차게 했는지 모른다.

주의 종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겪는 물질적인 고통이나 사람과의 갈등이나 육체의 고통과 아픔의 연단 때에 대부분의 사역자들이 온전한 금식과 기도와 말씀 보다는 인간적인 방법으로 피해 가려고 하거나 문제를 풀고자한다.

특히 목회자들이 현장에서 사역할 때 이러한 일들을 수시로 겪는데 그때마다 인간적인 방법으로 풀려고 하지 말고 말씀을 펴고 금식하며 절대자이신 하나님께 도움을 구해야 한다.

그리고 살아계셔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하나님께 부르짖고 기도해야 한다. 살아계신 하나님은 우리의 온전한 금식과 부르짖음을 외면하시거나 그냥 지나치시는 분이 아니시다.

무릎 꿇는 목회자에게 은혜를 주시고 깊은 회개를 주시고 항상 도우시고 응답하시는 하나님으로 역사하신다.

목회자에게 참다운 지혜는 말씀 앞에 무릎을 꿇고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 기도의 무릎을 꿇는 것이다. 개척교회를 나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고 지금도 어려운 목회를 하고 있는 목회자요 또 30년을 동무같이 지낸 목사님이 내게 이런 농담을 했다. “자기 교회에 역사하시는 하나님과 우리교회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은 너무 공평하지 않는 하나님이십니다”라고 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도 동일하시고 목회자도 같지만 항상 기도의 무릎을 꿇는 목회현장에 은혜를 더하심이 다를 뿐이다.

동아교회 담임•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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