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장애인-비장애인 통합음악회인 밀알콘서트가 3천여 명의 관객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무대에 서고, 관객이 되는 국내 최대 장애인-비장애인 통합음악회인 밀알콘서트가 3천여 명의 관객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23일 세종대 대양홀에서 열린 이번 콘서트에서는 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과 세종대학교(총장 신구)가 공동주최했으며,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공연에 참석하도록 도왔다.

▲ 공연장으로 입장하는 장애인 관객들.
올해로 14번째를 맞는 이번 밀알콘서트는 이른 시간부터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기다리는 관객들의 절반가량은 휠체어를 탄 지체장애인이었으며, 부모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듯 보이는 발달장애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특히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공연장 안팎의 장애인들이 공연에 참석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 안내 및 휠체어 이동 등을 도우며 참여의 문턱을 낮추는데 부단히 노력했다.

공연이 시작되기만을 대양홀 앞에서 기다린 참석자들은 공연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이 담긴 눈빛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라는 장벽을 무너뜨리며, 서로 다르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 날 공연은 윤경희(세종대학교 음악과) 교수가 총연출을 맡았으며 작곡가 주영훈의 사회로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됐다.

클래식으로 구성된 1부 공연에서는 카이로스 앙상블과 세종챔버앙상블이 박인욱의 지휘로 협연을 펼쳤다. 이어 ‘팬텀싱어’로 화제를 모은 베이스바리톤 권서경과 소프라노 김순영, 오보이스트 조정현, 아코디어니스트 알렉산더 쉐이킨이 출연했다.

▲ 지적장애 첼리스트 차지우가 제14회 밀알콘서트에서 연주를 펼치고 있다.
특히 권서경과 김순영은 ‘All I Ask of You’의 듀엣곡을 통해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하모니를 전했다. 또한 지적장애 첼리스트인 김어령과 차지우가 무대에 올라 비장애인 앙상블과 함께 공연을 펼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통합콘서트의 의미를 더했다.

2부 공연에서는 박상연(세종대학교 융합예술대학원) 교수의 연출로 뮤지컬 갈라쇼가 펼쳐졌다. 세종뮤지컬컴퍼니는 맘마미아의 ‘Waterloo’, 헤어스프레이의 ‘You Can’t Stop The Beat’ 등 대중들에게 익숙한 유명 뮤지컬 곡들을 춤과 함께 선보였다.

가수 주영훈은 “장애의 유무와 상관없이 멋진 무대를 만들고, 함께 음악을 즐기는 출연진과 관객들의 모습을 보며 ‘진정한 화합과 통합’을 알게 됐다”며 “저도 한 사람의 음악인으로서, 앞으로 음악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만들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매년 밀알콘서트를 참석하고 있는 전채영씨는 “클래식 공연 위주로 진행되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뮤지컬 갈라쇼도 진행되어, 보는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었다”며, “장애인들도 쉽게 참여하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밀알콘서트 같은 공연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형석 상임대표는 “올해로 14년째 밀알콘서트를 개최해오고 있는데, 이렇게 매년 콘서트를 개최할 수 있는 이유는 콘서트에 참여해주시는 분들의 아름다운 나눔이 있기 때문”이라며 “재능기부로 공연을 펼친 출연진들, 장애인 관객들을 위해 기꺼이 객석을 기부해 준 후원자 등 콘서트의 취지에 공감해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분들이 있었기에 밀알콘서트가 지금까지 이어져 올 수 있었다.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장애인들의 복지에 앞장서고 있는 밀알복지재단은 2004년부터 매년 밀알콘서트를 개최해 장애인들을 초대하고 있다. 밀알콘서트는 편의시설 부족, 교통의 불편 등과 같은 외부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에게는 공연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고, 비장애인에게는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장애를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수준급의 출연진들과 프로그램 구성으로 공연의 질적인 부분까지 만족시키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통합음악회다.

밀알복지재단은 장애인들의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되는 것을 넘어 비장애인들과 다름없이 삶을 영위하고 즐기는 것, 그것이 더불어 살아가는 완전한 사회통합이라고 생각하기에 14년째 밀알콘서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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