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창 훈 목사

교회 개척을 위해서 장소를 찾느라 한 달을 헤매다가 겨우 20평 남짓한 상가 2층을 계약했는데 진짜 문제는 그 다음 부터였다.

신학생이었던 내가 살고 있던 집이 사글세 보증금 사백만원이라 중도금과 잔금을 치르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돈이었다.

사백만원이 우리 부부의 재산 전부였기 때문이다. 춥고 배고픔을 겪는 중에 어쩔 수 없이 또 금식기도를 해야만 했다. 돈도 목숨도 다 맡겨놓고 전적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했다.

그때 나를 알고 있던 친구들이 한결같이 돈이 준비되었느냐고 물어왔다. 이유는 내가 개척에 대한 응답을 받았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믿음으로 “예 하나님이 다 준비하고 계십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기도하면서 도우실 주님만 바라보았다. 중도금을 지불 할 때도 주님은 당일 오전도 아닌 오후 서너 시가 되어서야 도움의 손길을 보내셔서 중도금을 치르게 하셨고 또 잔금을 치를 때에도 하루 이틀 전이 아니라 당일에 도울 자를 보내셔서 치르게 하셨다.

우리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중심과 믿음을 달아보실 때 금방 주시지 않고 끝까지 저울질을 하고 계실 때가 많이 있다. 정말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응답하시고 이루실 것을 믿고 있는지 테스트하고 계신다. 영적인 자세와 지혜중의 하나가 살아계신 하나님을 끝까지 신뢰하고 의지하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얼마나 많은 사역자들이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성급하게 행동했다가 큰 실수를 범하거나 낭패를 당하는지 모른다. 하나님의 때는 목회자가 성도들과 함께 열심히 기도하면서 목회의 본질인 말씀선포와 심방과 전도에 최선을 다하면서 믿음과 인내로서 기다려야한다는 것이다. 목회자와 성도들이 해야 할 일을 온전히 감당하면서 하나님의 때와 일하심을 바라보고 기다려야 된다는 것이다.

개척하고 십년 만에 교회를 건축할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서 계약을 했더니 중도금이 문제였다. 성도들이 헌금을 하는 중에 잔금 날짜 다가왔다. 이제 마지막 주일을 보내고 나면 다음날인 월요일이 중도금을 지불해야 하는데 토요일 저녁까지 성도들 가정에 전화해서 제직들 한 사람 한 사람 확인을 했다. 모두 확인을 해도 돈이 천이백만원이나 모자랐다. 월요일 오전 중으로 중도금을 송금하지 않으면 계약이 취소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토요일 저녁부터 주일 새벽까지 강단에 엎드려 처절하게 기도했다. 드디어 주일 2부 예배를 마치고 헌금을 계수하는데 부족금이 다 채워지고 돈이 백만원 넘게 남았다. 끝까지 기도의 무릎으로 기다렸더니 하나님께서 보란 듯이 해결해 주셨다.

동아교회 담임•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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