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독재정권 아래서 억압의 통치시대. 종로5가 기독교회관의 작은 사무실에서 인권과 민주화, 평화운동에 나섰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전총무 김관석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와 사단법인 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은 <자유를 위한 투쟁_김관석 목사 평전>(김흥수 저, 대한기독교서회) 출판기념회를 지난 22일 기독교회관에서 갖고, 김관석 목사 생전에 민주화운동의 뜻을 기렸다.

김관석 목사는 1968년부터 1980년까지 약 12년간 교회협 총무를 맡아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 굴절의 역사 속에서 한국의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그의 나이 46세부터 58세의 시기는 그야말로 가장 벅차고 빛나는 시간이었다. 박정희의 군사독재정권의 통치에 저항하며, 고난당하는 사람들과 함께 새 시대를 향해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

이후 그는 기독교방송(CBS)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전두환군사독재정권에 맞서서 CBS의 보도권 투쟁을 벌이며, 독재정권의 실상을 해외교회에 알렸다.

김 목사는 대한기독교서회에서 16년, 교회협에서 12년, 기독교방송(CBS)에서 8년 총 36년 동안 일하면서, 분열과 갈등, 그리고 굴절의 역사 속에서 자유와 정의의 행진을 벌이며, 에큐메니컬 운동 일선에서 활동했다.

특히 이 책은 김관석 목사의 개인사도 언급하고 있지만, 군사정권 당시 김관석이라는 개인과 한국기독교의 정치적•종교적 자유를 향한 싸움에 더욱 주목했다. 그리고 책의 이름을 <자유를 위한 투쟁>으로 붙였다.

또한 그의 생애를 김관석과 한국기독교의 관계에서, 글의 내용과 문체는 자연스럽게 한국기독교사와 그의 개인사를 종합하고 지향하는 형태가 됐다. 이런 스타일의 서술이 새로운 장르는 아니지만, 개인의 경험에 치중하는 회고록이나, 많은 부분 상상에 의존하는 평전에 비해, 사실적인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는데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저자 김흥수 교수는 “김관석 목사 평전 <자유를 위한 투쟁>은 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에 역사적인 사건이며,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추모하는 인물에 대한 경외에서 편집되었다”면서, “항상 뒤편에 서서 사유했고, 옳다는 확신이 서면 행동하는 치밀한 디자이너였지만, 신앙적 이유로, 시대적 상황 때문에, 자신을 드러내는 일을 극도로 삼가셨던 분이다. 그래서 평전이 완성되기까지 자료와 증언 등을 수집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편집과정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이 책은 인물에 대한 기록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향후 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사를 정리하는데 골격이 될 수도 있다”면서, “<자유를 위한 투쟁>은 최근의 경향인 읽기 쉬운 이야기식 서술방식을 피하고, 역사적인 자료에 근거하여 역사서로 집필했다. 자료의 부족으로 인한 부분은 증언에 기대어 메우려하지 않았다. 이는 후에 진행될 연구자들의 몫으로 남겨놓았다”고 말했다.

 
한편, 출판기념회는 가수 홍순관의 사회로 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 김관석목사평전평찬위원장 김상근 목사의 인사, 이화여대 명예교수 서광석 박사의 축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김상근 목사는 “운산(김관석 목사)의 종로5가 시절은 한마디로 한국교회의 ‘하나님의 선교사’라고 말 할 수 있다. <자유를 위한 투쟁>은 한국교회의 현대선교사 연구에 단초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후배들이 김관석 목사의 인권과 자유를 향한 지난날을 기억하고, 고난당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 땅의 민주화 인권운동에 앞장섰던 자부심이 새로운 나라를 향한 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서광선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작년 크리스마스 때까지만 해도, 누구를 흉내 내며, ‘내가 이러려고, 박정희에 이어 그의 딸 박근혜 꼴까지 보려고 이렇게 오래 살았나’라며, 광화문 광장의 촛불과 그 찬란한 불빛을 지켜보았다”면서, “정말 이런 꼴 보지 않고 먼저들 가신 것, 너무나 부럽다”고 고백했다.

서 명예교수는 또 “김관석 목사님, 민주주의를 위해서 눈물로 기도하시며, 투쟁하던 그 간절한 희망과 비전이 지금 우리 앞에 전개되고 있다”면서, “김관석 목사님의 이야기는 한국의 현대사를 대표한다. 뿐만 아니라 <자유를 위한 투쟁>은 김관석 목사님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우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역사, 자유를 위한 투쟁사이며, 우리의 정치사이다. 우리는 예수님이 가신 길을 따라 김관석 목사님이 가신 길을 따라 갈 것이다”고 축사했다.

이어 저자와의 대담시간에는 저자 김흥수 교수와 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윤수경 선생님과 소설가 정도상 작가, 역사학자 손승호 박사 등이 참여했으며, 이후 교회협 총무 김영주 목사의 인사와 광고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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