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 성 택 목사

양성평등을 성평 등으로 바꾸는 헌법개정안의 논의되기 시작했다. 실로 아연실색하게 만들드는 일이다. 교사가 교사이기를 포기하면 교육은 무너지고, 군인이 군인이기를 포기하면 나라는 무너지듯, ‘다움의 윤리’를 포기하면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가 무너진다. 그런데 이 땅에 그 존재의 존재다움을 지키는 창조의 윤리가 뿌리째 뽑혀지고 있다. 남성을 남성답고, 여성을 여성답게 하는 성의 바른 사용은 하나님께서 오직 인간에게만 주신 아름다운 성의 기쁨을 극대화하는 길이요, 성윤리의 근거이다. 이러한 성윤리는 창조질서와 더불어 최후까지 보존되어야 하는 가장 원초적인 가치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시도가 국회에서 일어난 것에 대하여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지금까지 동성애자들과 그 옹호자들은 동성애를 선천적 장애라며, ‘성소수자’로써의 성적 지향성에 대한 ‘권리와 인권’의 합법화를 요구해 왔다. 어불성설이요 궤변에 불과한 이 주장이 ‘소수자의 권리와 인권’이라는 포장으로, 동성애의 본질을 자세히 모르는 건전한 진보주의자들의 동의를 얻는데 성공하였고, 급기야 각 지자체 규정에 차별금지 대상으로 포함시키는 데도 성공하였다. 그리고 이를 반대하면 반인권주의자로, 종교적 교조주의자로 몰아 부치고 있다. 어찌 통탄할 일이 아닌가? 고백컨대 한국 교회의 가장 큰 자산은 소외된 이웃들이었다. 그들의 삶과 권리, 그리고 인권을 위하여 교회는 그 어떤 종교나 단체보다 치열하게 싸웠고 헌신했다. 그런 교회가 동성애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동성애가 선천적이거나 유전적인 항거불능의 질병이나 장애가 아니라, 후천적인 질병이요 장애로써 그들은 차별금지의 대상이 아니라 보호와 치료의 대상임을 직시했기 때문이다.

차별금지의 대상은 타인의 보호와 도움이 없으면 인간의 인간다움을 향유할 수 없는 상태에 처한 사람들을 말한다. 그러나 동성애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 어렵고 힘들지만 치료 가능한 사람들이라는 것이 최근 연구자들의 진술이다. 동성애는 극단적인 성적 욕망이 빚어낸 질병일 뿐이기에, 그들은 치료받아야 하고, 또한 치료가능한 사람들이다. 더불어 교회는 긍휼한 마음으로 그들이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에 한국교회는 모든 것을 초월하여 성평등을 내세우며 성적지향을 헌법에 삽입하려는 불순세력들에 대항하여 분연히 일어서야 한다. 동성애를 억지로 선천적 혹은 유전적 장애로 만들고, 도덕적 기반을 허물면서까지 잉여쾌락을 합법적으로 보장해주고, 이를 나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을 처벌하겠다는 법으로 어찌 나라의 미래를 이야기 할 수 있는가? 이런 헌법개정의 반대운동은 단순한 신앙운동이나 사회정화운동이 아닌, 우리의 미래와 자녀들의 운명을 건 투쟁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성평등과 성적지향을 차별금지의 대상으로 지정하려는 것을 단순히 반대하는 호소와 입장표명으로 끝내서는 안되며, 결사항전, 일사각오의 자세로 나서야 하며, 만약 그 헌법개정이 강행되는 최악의 사태에 이른다면 헌법불복종 투쟁을 준비해야 한다. 이런 강력한 대응을 포기하고 유순히 대처했다가 당한 나라가 영국이다. 지금 영국교회는 죽어가는 모습으로 한국교회를 향하여 자신들의 길을 답습하지 말라고 외치고 있다. 한국교회는 어떠한 이유로도 동성애의 합법화를 위한 개헌에 지지하는 세력, 특히 이에 동조하는 정치인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해야한다. 이 투쟁에는 교회의 진보와 보수는 물론이고 교단과 연합체가 총망라하여 모두 분연히 일어나야 한다.

그리스도대학 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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