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승 자 목사

예수님은 권위주의가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보셨다. 힘의 철학이 바벨탑의 뿌리로 보신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은 권위주의의 화신인 다윗왕 전통을 배격하셨다. 예수님은 유대교 지도자들에게 버림을 받으셨다. 그리고 그들에 의해서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밝히셨다.

그때 베드로는 예수님을 붙잡고 안 된다고 매달렸다. 그러자 예수님은 “사탄아 물러가라”고 질책하셨다. 베드로가 이 같은 행동을 보인 것은 예수님이 메시아이기를 간절히 원했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도중에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께 와서 간청했다.

예수님이 영광의 자리에 앉을 때 좌우에 앉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다른 제자들은 야고보와 요한의 이 같은 행동을 이해 할 수 없었다. 오히려 화를 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너희도 잘 알지만 이방인의 통치자로서 자처하는 사람들은 백성을 강제로 지배하고 권력으로 누른다. 그러나 너희들은 그리서는 아니 된다. 너희 사이에서는 누구나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도 섬기려 왔고 또 많은 사람을 위하여 목숨을 받쳐 몸값을 하러 왔다”(마가복음 10장35-45절)

동시에 예수님은 모든 사람이 대망하는 메시아사상을 완전히 거부하셨다. 예수님은 성전에서 가르치시면서, “다윗이 그리스도를 야훼라고 불렀는데 그리스도가 어떻게 다윗의 후손이 될 수 있느냐”고 반문 하셨다. 다윗의 후손에게서 메시아가 온다는 생각을 완전히 부정하셨다.(마가복음 12장 35-37절)

이렇게 예수님은 돌더러 빵이 되라는 유혹을 비롯해 성전꼭대기에서 뛰어내리라는 유혹, 사탄 자신에게 절을 하라는 유혹 등을 물리치셨다. 예수님은 이 세가지 유혹을 인류를 패망으로 몰고 가는 바벨탑의 뿌리로 보셨다.

예수님은 바벨탑의 상징인 예루살렘을 바라보면서, 예루살렘이 패망하여 돌 하나도 제자리에 얹혀 있지 않고 무너지고 말 것이다(마가복음 13장1-2절)라고 말씀하셨다. 힘의 도성 바벨탑은 힘의 각축전으로 다 무너지고 만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예루살렘뿐만 아니라 탐욕과 힘의 철학으로 사는 나라들이 다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예수님의 이 같은 선언은 힘의 논리로 작은 교회를 삼키고, 권력에 의해서 고난당하는 사람들을 외면하며, 부자교단과 부자교회의 횡포, 힘의 철학에 기대어 있는 오늘 한국교회를 향한 경고의 메시지로 들려온다.
예수님의 심판에 대한 선언은 진노하시는 하나님의 신판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심판을 받는 것은 그들이 넓은 길로 가기 때문이다. 그들이 돌아서지 않고, 패망의 길로 가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오히려 그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서기를 기다리고 계시다.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는 탐욕의 상징인 바벨탑 쌓기를 멈추고, 하나님의 나라가 목전에 도달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예수님이 이해한 하나님은 사랑의 아버지로, 죽음의 길로 가던 아들이 돌아서기만 하면 기꺼이 받아주신다. 예수님은 탐욕의 길, 야훼의 이름을 오용하는 길, 힘의 철학을 따르는 길에서 돌아서기만 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간다고 했다. 깨닫고 돌아오는 것이 바로 예수님이 바라던 전부라는 것이다.

햇빛중앙교회•본지 후원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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